업무에 진입장벽이 낮을수록 사람이 쉽게 들어오고 쉽게 나간다. 대표적인 곳이 편의점이다.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므로 누구나 쉽게 일할 수 있고, 또 쉽게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 알바생이 그만둘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고용해야 되는데, 그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구인공고를 올리면 하고 싶다는 연락은 잘 온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막상 면접을 보자고 하면 다들 나타나지 않는다. 첫 번째 관문부터 난관에 부딪치니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지가 않다. 구인공고를 올리고 고용을 하기까지 두 부류의 유형을 넘어서야 비로소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있다.
1. 면접 보기로 한 날 잠수 타는 유형
구인글을 올리면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이다. 내가 제목에 왜 아르바이트생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고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구인사이트에 구인글을 올리면, 예를 들어 10명이 연락 왔다고 치면 그중 실제 면접에 오늘 사람은 5명도 안된다. 대부분 면접 하루전날 혹은 당일 날 못 오겠다고 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다. 비가 와서 면접에 못 갈 거 같아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급한 일이 생겨서 등등. 그중 최악은 아무 연락 없이 안 오는 사람들이다. 처음 겪을 때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도 계속하고, 문자 남기고 했는데, 지금은 안온 다를 전는로 면접을 본다. 그래서 만약 지원자가 면접에 오면, 온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 왔네?' 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근데 제발 못 오면 못 온다고 문자라도 한통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2. 출근 당일 날 안 오는 유형
어렵사리 면접을 보고 출근 날짜를 정했다. 그러면 또 한 가지 관문이 남는다. 보통 출근을 언제부터 하겠다고 약속을 하면 또 대부분이 출근날이나 전날 못 할거 같다는 연락이 온다. 다른 곳에 붙었다거나,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어서 못하겠다는 이유로 출근이 취소된다. 그중 또 최악은 출근하기로 한날 안 오는 경우다. 이 또한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여기서 잠깐! 내가 한 가지 거르는 사람의 유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처음부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다. 문자로 연락이 올 때부터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뽑아만 달라 ‘등등 너무 열정을 보이면 그런 사람은 거르는 편이다. 그런 유형들에게 뒤통수를 많이 맞아서 그런가 처음부터 열정적인 사람들은 열정이 금방 식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가끔 편의점 점주를 위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본다. 알바생에 대한 점주들의 고충이 많이 올라온다. 별에 별 기상천외한 사건 사고들이 올라오지만 요즘 가장 큰 화두는 그냥 사람이 안 구해진다는 얘기다.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경우, 야간 알바가 두세 달째 구해지지 않는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요즘은 직원이 갑이란 말이 정말 실감 난다. 그들이 없다면 이 사업체가 돌아가지 못하는데 그들의 얼굴조차 한 번 보기 힘든 현실이니 요즘 고용시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