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교사!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
혹시 공문에서 ‘~지원단’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못 보셨다면 아직 공문을 훑어볼 여유가 없으신가 보네요. 혹은 별로 관심이 없거나 그럴 수도 있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공람이 되지 않는 공문도 한 번씩 훑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문에는 정말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많거든요. 물론 학교에서는 외부활동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우리 선생님들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서 추천드립니다.
교사라면 하면 보통 사람들은 학교에서의 모습만 그립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성격을 가진 교사라면 학교라는 무대가 조금 좁지는 않은가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분명 어딘가에 내가 기여할 일이 부분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기 때문이죠. 출제 위원을 한 것도 교육 관련 공공 기관을 위해 한 일이었고,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미디어와 영상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공공기관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기에 말씀드릴 수 있는 거예요.
활동하면서 느끼는 점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정말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멋진 선생님들이 계신다는 거예요. 가끔씩은 현실 자각 타임을 갖기도 합니다. 여러 활동 속에서 전문성과 더불어 좋은 인성까지 갖춘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저도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크게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800m 중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로 지역 대회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16명이 모여서 시합을 하는데 1등으로 들어온 아이는 처음부터 결승선까지 거의 전속력으로 달리더군요.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세상엔 나보다 더 우수한 사람이 많이 있다는 걸 말이죠. 교사로서도 같은 기분을 자주 느끼곤 하네요.
출제 관련 이야기는 다른 꼭지에서 자세히 이야기했으니 저는 미디어 관련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영상 문외한이었던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영상 촬영을 하게 되었고, 편집을 독학으로 배웠지요. 그 활동 덕분에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미디어 콘텐츠 지원단에 합류하여 첫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였고, 조금이나마 경기도 교육에 이바지할 기회를 얻었지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덕분인지 몰라도 경기 평생교육 학습관에서도 지원단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요새 대두되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까지 관심을 확장하였고, 교육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추진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유튜브였지만, 미디어 관련이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분야가 확장되더라고요.
덕분에 다양한 집단에서 멋진 선생님들을 뵈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교류하며 교육자료를 만들기,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활동 기회가 더 생기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교육부 활동에 지원하여 국민 서포터즈로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미디어 관련 활동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 관련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드는 일은 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활동이라 생각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관련 일이 있으면 저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교사 홍보대사로서도 활동하면서 심사자로서 감동이 있는 편지를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요.
뿐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결과적으로도 계속해서 상을 받게 되어 뜻밖의 영광을 얻기도 했어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때 거의 받을 뻔했던 표창을 받게 되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2020년에는 미디어 콘텐츠 지원단 우수 활동자로, 2021년에는 미디어 리터러시 추진 위원단 공로자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2021년에는 교육부 국민 서포터즈로서 교육 관련 활동을 한 결과 최우수자로 선정되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광도 얻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평생 받을 모든 상을 이 짧은 2년 간 다 받은 건 아닌가 싶어요.
비록 저는 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분야는 정말 다양해요. 생활기록부 점검 지원단, 교육과정 운영 지원단, 평가 관련 지원단 등 학교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관련 분야 지원단을 모집한답니다. 공문을 살펴보면서 혹시나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꼭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분명 끝은 창대 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참고로 공공기관 외에도 교육 관련 기관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의 경우에는 다양한 공식 시험 출제위원 혹은 검토 위원을 초빙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인력풀 등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살려 기여할 일이 있으니 다방면으로 찾아보시면 좋을 듯해요.
나아가 꼭 공식 기관 활동이 아니더라도 전문적 학습 공동체 혹은 교육 관련 동호회 활동도 분명 선생님들이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혼공 스쿨’이라는 비영리 교육 단체에서 활동하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었죠. 영어교재 집필을 시작으로 능력자 선생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꼭 학교 밖 무대를 밟는 일을 해보시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