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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살기 Dec 24. 2018

마음의 근육

웬만한 일에 버티기 위해

“넌 영업을 어디서 배운 거야? 그래서 술 영업도 필요하다고 했잖아”

“...”

“에잇, 이래서 사람 뽑을 때 잘 뽑아야 해”

“...”


영업 미팅 중간중간에 나오는 부장님의 한마디들을 듣는 시간은 교훈이 된다기보다 자존감을 상하게 하고 의욕을 잃게 하는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마음속으로 단단히 소리쳤다.

‘누가 옳은지는 두고 봅시다. 이 회사에서 당신이 오래가나 내가 오래가나 해 봅시다’

감정적으로 부딪히지 않으면서 참고 또 참고 묵묵히 내 일을 했다. 결국 그 부장은 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를 하다 부정을 저지르고 퇴사해 버렸다


몸은 오묘하게 조화로워서 각 기관, 부위가 각자의 역할이 있다. 뼈는 몸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어주고, 근육은 그 뼈가 움직일 수 있도록 파워를 내준다. 피부는 외부와의 접점으로 땀을 배출한다든지 피부호흡을 한다. 그런데 자칫 한 부분을 돌보지 않고 쓰지 않게 되면 곧 퇴화의 길로 접어들어 조화가 무너지게 된다. 움직이지 않거나 근육을 발달시키지 않으면 근력이 약해지면서 뼈가 고스란히 무게를 받게 되고 연골 등에 무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래서 중장면 남성들에게는 늘 실내에서라도 하체운동을 하도록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가 제안한 진화생물학 이론 '용불용설(用不用說)'이다


근육은 뼈에만 붙어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단련시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튼튼하게 감쌀 수 있다. 그러면 마음이 상처를 적게 받을 것이므로 웬만한 좋지 않을 일에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근육은 어떻게 단련할 수 있을까?

첫째,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최악부터 최선까지, 그러면 그 경우의 수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고 막상 닥쳐도 시나리오대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태풍경보가 미리 내려져서 큰 일 났다고 한 경우에는 별로 피해가 나지 않아 시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고가 많이 나지 않은 건, 준비를 해서 이다.

둘째, 내가 중심이 되는 흔들리지 않는 내 결정으로 일을 진행해 보자.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내 결정이니 누굴 탓할 수 도 없다.

셋째, 자존감을 높이는 연습을 한다. 우선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정확히 알고 인정한다. 그리고 이만하면 다행이다라고 외친다. 가끔 ‘자뻑’에 빠져 보는 좋다. 단, 매일 모든 상황을 두고 ‘자뻑’에 빠진다면 병원에 가봐야 할 것이다.

넷째, 몸의 근육도 함께 단련해 보는 것이다. 몰두하다 보면, 커져버린 근육과 몸도 마음도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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