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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Nov 06. 2022

재물에 대한 생각

"돈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해로운 일의 뿌리입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저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서 두들겨보고 확인하고 하는 세상이 되었다. 옛말에 "자라 보고 가슴 솥구껑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여러 번 사람들로부터 속아본 경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오로지 믿는 것은 자신뿐이다.


이 와중에 사람들은 얄팍한 자기 경험과 지식을 믿고 투전판을 벌인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쪽박 아니면 대박의 투기 심리가 마음에 자리 잡게 되었다. 끝 모르고 오를 것만 같았던 부동산 시장이 끝 모를 내리막을 치닫고 있다. 기존 분양 계약자들의 계약 취소와 건설사들의 공사 중단 사태가 뉴스로 나오기 시작한다. 이에 더해서 언제나 철옹성 같았던 금융사들 역시 건설 PF대출로 노심초사한 지경이 되었다. 마치 거대한 댐이 작은 구멍 하나로 엄청난 재난으로 이어지듯 불길한 예감이 든다.


계속되는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가 오를 것이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과 빚 투(빚내어 투자)로 부동산에 모두 넣은 20~30대에겐 여간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혼자서 빌라 몇백 채를 소유했던 이가 스스로 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부동산의 거품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위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까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분양이 속출하고 기존의 아파트 계약자들 역시 중도금을 내지 않으므로 건설사와 PF 대출을 해주었던 금융사에까지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뿐이 아니다. 주식으로 한밑천을 잡아 볼 요량으로 주식시장으로 나선 이들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언제나 오를 것만 같았던 주식 시장 역시 하락장이다. 오르기만 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혜안이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에겐 그런 신의 능력이 없다. 봄날 연못의 살얼음판을 딛고서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요행을 기대했기 때문인가? 내가 사면 언제나 오르기만을 기대했지만, 시장은 언제나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예측 불허의 세상에 살고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는 생각지도 못한 사태가 닥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때 대부분의 사람이 가상화폐에 빠진 적이 있다. 너도나도 빚을 내서 이곳에 투자함으로 한순간에 부자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착각은 착각이었다. 잔뜩 낀 거품이 걷히고 가상화폐 시장 역시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물론 이 중에는 숨은 보석처럼 실력을 갖춘 가상화폐가 있기는 하겠지만, 일반인들이 옥석을 구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에게 고통의 기나긴 터널이 다가오고 있다. 하루빨리 이 시간이 끝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너무 믿지 않도록 하자. 우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지식과 경험의 한계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가 너무도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언제나 겸손하게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며 지나친 물질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도록 하자. 재물은 찰나의 순간에 날아갈 수 있음을 잊지 않도록 하자·우리의 행복은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족하는 마음으로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모데 전서 6:9 "부유해지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은 유혹과 올무와 여러 가지 무분별하고 해로운 욕망에 빠집니다. 그것들은 사람을 멸망과 파멸에 빠뜨립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온갖 해로운 일의 뿌리입니다."
히브리서 13:5 "여러분의 생활 방식에서 돈을 사랑하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현재 있는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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