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번 국도에서 석양을 보다 (3)

by Angela 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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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은 아이가 냇 킹 콜의 노래 <Nature Boy>의 주인공이라고 확신했다. 매우 이상한, 마법에 걸린 소년. 육지로 바다로, 멀리멀리 떠돌아다니는 소년. 수줍고 슬픈 눈을 가진, 그러나 매우 지혜로운 소년. 어느 마법 같은 날, 길을 걷던 나와 마주친 소년.


“알겠어요!” 지은이 외쳤다.


“마법의 주문이 뭔지 알겠어요!”


“네?”


“당신이 잃어버렸던 게 뭔지도 알겠어요.”


“갑자기 어떻게….”


“당신이 잃어버린 게 바로 마법의 주문이에요. 아, 음, 그러니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그건 원래 당신 안에 있었어요.”


“제 안에 있었다고요?”


지은은 <Nature Boy>의 마지막 구절을 불렀다.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당신이 배우게 될 가장 위대한 것은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뿐입니다


“그게 정말 제 안에 있었던 게 맞나요? 처음 듣는데요.”

아이가 불안한 얼굴로 지은에게 물었다.


“맞아요. 노래 속에서 당신은 저처럼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이 말을 해주는 지혜로운 사람이었어요.”


“믿을 수 없어요. 아니, 당신을 못 믿겠다는 뜻이 아니라요. 그러니까 그게 정말이라면 어떻게 제가 그걸 잊을 수 있죠?”


“글쎄요. 그건 저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누구나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내 안에 있는 것을 늘 기억하지는 않잖아요. 처음부터 내 안에 뭐가 있는지 다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을 거고요. 사실 저도 제 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요.”


말하면서 지은은 스스로에게 놀랐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확신에 찬 말을 해 보는 건 생전 처음이다. 지은은 민지가 지은에게 자주 했던 표현을 빌려서 아이에게 말했다.


“일단 한번 노래를 해 보면 어떨까요? 해봐야 알 수 있잖아요, 이게 정말 마법의 주문인지 아닌지. 만약 아니면… 아니면 또 뭐 어때요. 그냥 노래 한 소절일 뿐이잖아요.”


“그럼, 다시 한번 불러 주실래요?”


지은은 <Nature Boy>의 마지막 소절을, 한 음 한 음 천천히 불렀다.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아이가 메아리처럼 따라 불렀다.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둘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주 보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공기 속에 남은 빛의 입자가 두 사람의 눈동자를 빛나게 했다. 아이의 눈에는 가득했던 슬픔 대신 기대와 희망이 서려 있었다. 지은은 갑자기 겁이 났다.


‘만일 내가 틀렸다면, 저 눈에는 아까보다 더 깊은 슬픔이 깃들게 되겠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레이디버그를 공격했던 ‘그 녀석’이 지은에게도 찾아왔다. 그 녀석은 속사포 같이 공격을 퍼부었다.


‘윈터 원더랜드라는 이상한 곳에 들어와서 네가 금방 다른 사람이 되기라도 한 것 같아? 이발사 로이스와 시인 레이디버그에게 네가 아는 고리짝 팝송으로 영감을 준 게 뭐 대단하기라도 한 것 같아? 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잖아.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그냥 다 네가 만들어내고 있는 망상이라는 생각은 왜 안 하는 거지? 눈을 뜨고 나면 이 모든 건 없어져 있을 거야. 네가 싫어하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뇌진탕에서 깨어나니까 모든 풍경이 다시 흑백으로 돌아와 있던 것처럼 말이야. 지금은 누군가의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오지랖 부릴 게 아니라 꿈밖의 네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수상한 바리스타가 준 커피를 마시고 기절해 있는 것은 아닐지 말이야.’


지은은 단 한마디도 반박하지 못했다. 아이의 기대를 저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지금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지은 자신일 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


그때 갑자기 아이가 외쳤다. 지은은 아이의 시선이 향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쪽 하늘에서 빛이 반짝였다.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빛은 지은과 아이에게 다가오면서 서서히 형체를 드러냈다. 거대한 노란 열기구였다. 풍선에는 스마일 마크가 그려져 있어 마치 지은과 아이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열기구가 지면에 가까워지면서 타고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냇 킹 콜의 모습을 한 사람일 것이라는 지은의 예상과는 달리 풍성한 검은 머리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제야 지은은 윈터 원더랜드의 66번 국도에서 만나게 될 사람이 냇 킹 콜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어떻게 나탈리 콜을 전혀 떠올리지 못했지? <Route 66><Orange Colored Sky><Nature Boy>도 냇 킹 콜의 원곡보다 나탈리 콜 버전으로 훨씬 더 많이 들었으면서!’


아버지만 떠올리고 딸을 떠올리지 못한 것이 먼저 노래한 사람에 대한 예우라기보다는 학습된 무의식에 지배당한 느낌에 머쓱해지던 기분이 아이가 외치는 소리에 흩어졌다.


“대마법사님!”


나탈리 콜의 모습을 한 대마법사는 땅에 스칠 듯 떠 있는 열기구 문을 열고 나와 아이와 지은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는 무릎을 꿇었다. 지은도 엉겁결에 아이를 따라 무릎을 꿇으려는데 대마법사가 그러지 말라는 손짓을 하면서 아이를 일으켰다.


“이제는 저에게 무릎을 꿇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방랑자들의 수호신 레그바여. 잃어버린 것을 찾으셨기에 모시러 왔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바로 제 안에 있던 것을 찾아 헤매었다니요.”


“가장 찾기 힘든 곳이지요.”


“이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아이가 지은을 가리켰다.


“실은 오늘 끝내려고 했었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계속 찾아 헤매야 하는 삶을요. 마지막으로 석양을 보고 밤바다에 뛰어 들 생각이었지요. 그런데 이 분이 나타나 저를 막아섰고, 저를 위해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리고 마법의 주문을 일깨워 주셨지요.”


대마법사가 온화한 얼굴로 지은을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레그바님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그냥 우연히 어떤 노래를 알고 있었을 뿐인데,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우연과 운명은 같은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레그바님이 기억을 잃었던 곳과 같은 곳이지요.”


지은은 조심스럽게 아이, 아니 레그바님에게 물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레그바님, 어쩌다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아이, 아니 방랑자의 수호신 레그바가 대답했다.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언제부터인가 제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로부터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저를 믿지 않을 수도 있고, 저를 떠날 수도 있지만, 신은 사람을 지키지 않을 수 없고 사람을 떠날 수도 없거든요.”


“뭔가 불공평한데요? 신이라면 인간쯤이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맞아요. 그러나 힘의 크기와 존재의 이유는 다릅니다. 자신의 역할이 지겨워지면 새로운 역할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자유는 오히려 사람에게 있어요. 신에게는 없습니다. 저도 그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지겨워진 역할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제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어요.”


“신도 그러실 때가 있군요.”


“실망스럽지요?”


“아니요. 오히려 뭔가 반가운걸요. 신도 자신이 지겨워질 때가 있다니, 고작 인간인 내가 그런 느낌이 드는 건 너무나 있을 수 있는 일 같아서요. 그런데, 궁금하긴 해요.”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전능한 존재가 왜 자신이 지겨워졌을까……”


“아무리 능력이 많아도 존재의 이유가 흔들리면 무력해지지요. 모든 사람들이 다 신을 믿는 건 아니니까요. 저는 방랑자들의 수호신이지 않습니까? 홀로 방랑을 하는 사람이 외로워하면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두려움에 빠지면 용기를 주고, 지쳐있다면 여정을 계속하거나 또는 방랑을 끝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에요. 그런데 저를 만나고 싶었다면서, 정작 저를 만나면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어요. 이렇게 우연히 만날 수 있을 리 없다고도 했고, 제가 지혜의 말을 전해 주면 최고의 지혜가 그렇게 단순할 리가 없다고도 하더라고요.”


“‘당신이 배우게 될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뿐입니다.’ 말이죠?”


“네. 그것뿐이라는 것을 단번에 받아들이는 사람은 오히려 몇 되지 않았어요. 사실, 사람의 일생이 짧은 것을 생각하면 평생 그것조차 이루기 어려운데 말이죠.”


“맞아요. 그런데요…… 전 인간이라 그런지, 레그바님께는 죄송하지만,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그렇게 쉬울 리가 없잖아. 그렇게 쉬웠다면 여태 모르고 있었을 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 것 같거든요.”


“맞아요. 그러니까 그땐, 사람들이 왜 쉽다고 생각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쉬운 말이지만 스스로 깨닫기 어려운 말이기도 하고, 깨달았다 한들 해내기 어려운 일이에요. 사람들이 그것을 알게 하는 게 어려웠어요. 차라리 믿지 않는 사람들은 편했죠. 그들은 그냥 저를 무시하고 지나갔으니까요. 그러나 저를 믿는다면서 제 말은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를 계속 괴롭혔어요. 가장 위대한 진리가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 내가 깨달아야 할 것이 그렇게 쉬울 리 없다. 진짜를 알려 달라, 감추고 있는 것을 보여 달라….


무례하게 구는 인간에게는 벌을 주기도 했고, 집요하게 구는 인간에게는 일부러 멀고 험한 길을 알려주어 의심할 힘이 남지 않을 때까지 떠돌게 했어요. 그렇게 점점 인간들에 대한 피로와 미움이 쌓이기 시작해서 결국은 제 자신을 버리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제가 버린 제 자신이었던 거죠.”


“그런데요, 레그바님. 이 기쁜 순간에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데요.”


“말씀하세요. 여행자님.”


“레그바님은 지금 자신을 되찾으셔서 기쁘시겠지만… 인간들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레그바님은 또다시 인간들에게 상처를 입게 되실 거예요.”


레그바는 붉은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이제는 잘 알게 되었으니까요. 부유하는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 가장 단순한 것이 진리라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요.”


대마법사도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잃어버린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찾으신 것 같군요. 자, 방랑자의 신 레그바여, 이제 떠나실 시간입니다.”


“그렇군요. 떠나기 전에 여행자님께 어떻게 감사를 드리면 좋을까요? 혹시 괜찮으시면 우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지은이 물었다.


“어디로 가시는데요?”


대마법사가 대답했다.


“레그바님은 풍선 기구를 타고 세상 위를 유영하십니다. 홀로 길을 걷고 있는 자를 발견하면 내려서 지혜의 말을 전해주지요.”


레그바가 지은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이 저에게 해 주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은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레그바의 손을 잡았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조금 더 혼자 여행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레그바님 덕분에 방금 깨달았어요. 저도 무언가 제 안에 있는 것을 잃어버렸다는 걸요. 근데 그걸 레그바님께 바로 찾아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제 힘으로 찾고 싶어요. 혹시 너무 오래 떠도는 모습이 보이면 그때 찾아와 주세요.”


대마법사도 지은과 레그바의 손 위에 손을 얹었다. 부드러운 온기가 지은을 감쌌다. 대마법사는 부드럽고 청명한 나탈리 콜의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가 떠나기 전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음, 이제 좀 쉬고 싶어요. 자고 갈 수 있는 데를 알려주시겠어요?”


대마법사와 레그바는 웃음을 터뜨렸다. 더 큰 소원을 빌었어야 했나? 그러나 낯선 곳에서 안전하게 잠 잘 곳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저기입니다.”


대마법사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에는 희미한 핑크빛 네온이 깜빡이고 있었다.


“멀어 보이지만 금방 가실 수 있어요. 노래 한 곡 부르다 보면 도착하실 겁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만 가겠습니다. 찾고자 하는 것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대마법사와 레그바는 열기구에 올랐다. 열기구는 심해를 유영하는 해파리처럼 어둠 속을 부유하면서 천천히 멀어졌다. 두 사람의 얼굴은 보이지 않게 되었어도 커다란 스마일 마크는 지은을 오래도록 굽어 보아 주었다. 지은의 머릿속에서 나탈리 콜의 <Smile>이 흘러나왔다.


Smile though your heart is aching

웃어봐요,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도

Smile even though it's breaking

웃어봐요,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When there are clouds in the sky, you'll get by

하늘이 구름으로 잔뜩 덮여 있어요, 어떻게든 해 나갈 거예요

If you smile through your fear and sorrow

슬픔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미소 짓는다면 말이에요
……

Smile, what's the use of crying?

웃어요, 울어서 뭐 하겠어요?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인생 아직 살 만하다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If you just smile

일단 웃어 보면 말이에요




“엄마는 내 얘기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또!”


“들었어, 들었으니까 튼 거야. 너 지금 서럽다며. 그럴 땐 <Smile>만 한 게 없어. 잘 듣고, 일단 좀 웃어봐.”


“내 얘기 제대로 들은 거 맞아? 지금 웃으라는 말이 나와?”


“그러니까 순서가 반대라고. 잘 들어보라니까?”


지은이 몹시 화가 났거나 몹시 슬플 때 때 엄마는 한 번도 지은의 편을 들어준 적이 없었다. 대신 말없이 <Smile>을 틀었다. 때로는 나탈리 콜 버전을, 때로는 냇 킹 콜 버전을. 주디 갈랜드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일 때도 있었고, 토니 베넷일 때도, 마이클 잭슨일 때도 있었다. 가사가 없었던 원곡,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 OST일 때도 있었다. 지은의 기분을 맞추어 준 것인지 그때그때 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버전을 튼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엄마는 지은이 질풍노도에 출렁일 때면 <Smile>을 진정제로 쓰곤 했다. 그러면 지은은 ‘절대로 노래 한 곡 들으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을 하며 방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지만, 닫힌 방문 틈으로 파고드는 <Smile>이 끝날 때쯤엔 바람도 파도도 잔잔해지면서 왠지 한번 웃어 보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되곤 했다. 물론, 엄마 말대로 노래 한 곡에 기분이 풀린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방 밖으로 나갈 때는 일부러 새침한 얼굴을 유지했지만 말이다.


엄마와 헤어진 후, 일단 먼저 웃어 볼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Smile>도 듣지 않았다. 어디선가 우연히라도 들려오면 자리를 피했다.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나기 시작했으니까. 엄마와 함께 들었던 음악은 수도 없이 많지만 유독 <Smile>은 눈물이 났다. 엄마도 일단 먼저 웃으면서 살았던 걸까. 그러고 보면 엄마의 죽음을 원망했던 만큼 엄마의 삶을 궁금해했던 적은 없었다. 항상 지은에게 웃고 있던 엄마는, 정말 즐거워서 웃고 있었던 것일까 일단 먼저 웃고 있는 중이었던 걸까.


<Smile>이 흐르는 동안 스마일 풍선은 별처럼 작아지다가 사라졌다. 노래도 끝났다. 지은은 시선 아래쪽에서 깜빡이던 희미한 핑크색 불빛으로 눈길을 옮기면서 깜빡이는 네온사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Winter Wonderland _smile.jpg ChatGPT가 그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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