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Learning) Moment 003
인생의 절반 즈음을 보냈다고 생각이 드는 이 무렵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없고 부질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뭐 그리 대단할 것도 더 이상 찬란할 것도 없는
기쁜 일 보다 슬픈 일 얻는 일보다 잃을 일
웃을 일 보다 불안한 일들이 더 많을 것 같았던 순간들 속에서
나는 불현듯 또 다른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의 의미는 어느 한순간 미치도록 빛나는
영광의 무대에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보통의 하루에서
의미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의 반복에서
소복소복 쌓여간다는 것을
오늘도 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내가 보낼 매 순간을 꾹꾹 눌러 담아
인생 전체가 온 의미를 갖게 하고
그 어느 때보다 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