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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쁜남자 Jan 05. 2024

내 선택에 책임을 지겠다

내 삶의 좌우명

힘들고 무기력함을 느낄 때마다 찾아보는 영상이 있다. <지식채널e>에서 만든 『아저씨의 대답』이라는 영상이다. 영상에서는 가수 김창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동생을 잃은 김창완. 어느 날, 동생이 떠났다는 원통함에 벌떡 잠에서 깬 김창완은 무언가를 깨닫는다. ‘한번 사는 인생이구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오랜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구나.’ 그리고는 결심한다. ‘순간에 산다. 지금 내가 이 순간에 내 인생을 완성하겠다.’



그 뒤로 김창완은 「The Happiest」 앨범을 발표한다. 이 순간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선언의 의미를 담은 앨범 제목이다. 그리고 「The Happiest」 앨범에 수록된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라는 곡을 통해 각자 자신만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노래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뜻을 함께 하는 이야기다. 이 한마디의 말이 지친 나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었고, 무릎 꿇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 한 단어가 영상 속에 등장한다. 김창완은 순간에 산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저는 이렇게 선택을 했어요. 순간에 산다. 지금 내가 이 순간에 내 인생을 완성하겠다. 이런 태도로 사는 거거든요.” 



성공을 이야기하는 강연이라든가 당신의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자기계발서를 보면 온통 강연자와 저자의 주장뿐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래야 성공한다! 이래야 부자된다!” 다 이런 식이다. 



그런데 김창완은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이런 삶을 살겠노라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 차례다. 김창완의 이야기에 공감하여 나도 그런 삶을 살기로 선택할 것인가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나는 그런 삶을 살기로 선택하였다.



그 뒤로 내 삶에 있어서 선택이라는 말은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매 순간 내게 닥친 상황 앞에서 나는 어느 길로 갈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런 다음, 내 삶을 결정하는 선택을 내렸다. 선택을 통해 내 삶을 내가 결정하고, 내가 만들어 나가는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이다.



물론 모든 선택이 좋은 결과로만 이어졌던 건 아니다. 내 선택을 후회하기도 하고, 선택의 방향을 바꿔야 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선택을 번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야 할 때도 많았다. 그 시간마저 내 선택의 결과이기에 내가 감당해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다른 이의 선택으로 결정된 내 삶이라면 훨씬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견뎌낼 수 있었다.



회사 업무를 보는데,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다면 대략 난감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는데,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한다면 그 누구도 견뎌내기 쉽지 않다. 그만큼 책임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는 상당하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내 삶에 있어서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과 의무가 있고, 그에 맞춰 책임이 따른다는 걸 알았다. 



내가 독립을 하고 나서 “내 선택에 책임을 지겠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되뇌었는지 모른다. 그 말의 무게를 잘 알기에 지금도 그 무게를 감당해내며, 내가 되뇌었던 말에 책임을 지고자 악착같이 살고 있다.     










♬ 「독립운동歌」 플레이리스트 : 탁재훈 – 내가 선택한 길     


나는 두렵지 않아 더 많은 시련도

어차피 내가 선택한 길인데     


혹시 미련이라도 내게 보일 수 있다면

너의 곁으로 난 달려 갈텐데     


이뤄질 수 없는 바램일 뿐이야

울고 싶어 하지마

어쩔 수가 없는 현실일 뿐이야     


탁재훈의 [내가 선택한 길] 중에서     








※ 「독립운동歌」는 내 마음대로 만든 말이다. 내가 독립을 꿈꾸고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즐겨 들은 음악이다. 「독립운동歌」는 독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때, 나를 위로해주고 힘을 북돋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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