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이는 단 하나의 진리이며, 단 하나의 정답이다. 그러니까, 우리 인생의 정답은 어떻게 사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죽음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루를 더 값지게 살거나 남들보다 우월하게 사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삶은 우리에게 항상 정답이라고 말한다. 다만, 우리가 지켜내야 해야 했던 것들, 우리가 져버린 것들 그리고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들이 우리의 인생을 어렵게 만든다. 이런 것들을 다시 곱씹어 보면, 사실 ‘나’에게서 나오는 것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 것들로부터 나와 다시 나에게로 향한다. 우리는 어쩌면, 우리의 하늘에 화살을 쏘고 우리의 머리에 박히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도대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그냥 살면 된다고 대답하려 한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정답을 맞힐 운명이지만, 그 시기를 정확히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생명체로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고,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할 것들을 하려 한다. 흐르는 것들은 흐르는 채로 놔두고, 마음을 비우고 또 채우며 오늘을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