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사회서비스노조 조합원이자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동시에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의 청년입니다. 지난 윤석열 정권의 불법계엄으로 촉발된 광장에서는 사회대개혁의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저는 이번 정부에서 이러한 사회대개혁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언젠가 다시 또 위협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광장의 요구는 생존의 문제이자, 복지의 문제입니다. 고령화 저출생 그리고 높은 노인빈곤율과 현장에서 담론화 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성소수자 문제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이고 우리 사회복지의 문제입니다. 더이상 문제를 방기하지 마십시오.
김기덕(2022)에 따르면 사회복지만큼 사회에서 인권의 외부 혹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실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직역은 없다고 분석하면서 법적 인격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인권담론처럼 우정과 호의 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정과 호의를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조직화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에 인간다움과 돌봄과 연대의 사회적 노력이라는 측면에서 발전해온 사회복지는 인권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사회복지현장은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사회복지전문가이자 인권전문직(박영란 외, 2001)인 사회복지사의 현장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MZ 세대 사회복지사는 제도적 수준에서 개인을 존중하는 구조를 가지고있을 때, 사회적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주체적인 사회복지사로서의 업무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의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그 조직과 제도가 권위적이고 위계적이라면 어떻게 사회적 약자에게 존엄과 권리를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의 소모품이 아닌 사회복지사,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뒷받침이 되는 사회의 사회복지사일 때 우리의 사회복지현장은 비로소 진정한 사회복지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기관에선 사회복지사에게 장기자랑을 강요한 일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었고, 한 복지센터에서는 사회복지 노동자가 스토킹을 당하다 살해되었습니다. 어떤 사회복지사는 현장에 만연한 평판조회 때문에 취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직장 내 괴롭힘과 범죄 위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초적인 부분부터 고쳐나가야 합니다. 사회복지 조직과 제도의 민주화, 사회복지 노동자의 안전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의 마련이 갖춰져야 합니다. 또 사회복지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자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과의 비리가 있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과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던 대구 희망원 사건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는 사회복지 현장의 수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회복지 현장은 제 역할을 다할 환경이 갖춰진 사회복지현장의 사회복지사로부터 시작됩니다. 사회복지사는 모든 사회복지의 시작이며, 사회복지사 없는 사회복지현장은 없습니다. 복지국가로의 첫 발걸음은 일하기 사회복지현장, 민주적인 사회복지 현장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
더욱더 가열차게 투쟁하겠습니다. 정권의 하수인이 되지 않겠습니다. 복지국가를 위해서라면 맞서 싸우겠습니다. 당당하게 요구하고 교섭해 이루어 내겠습니다. 민중복지를 투쟁으로 이루어내겠습니다. 지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