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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 Jan 17. 2024

빌런에 대처하는 자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참가기]

"너희 부모님은 네가 이러고 다니는 거 알고 계시냐?"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못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빌런들은 마치 독버섯처럼 우리에게 정신적 구토, 심리적 장애, 그리고 심하면 주위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하는 치명적인 존재다.


올림픽이라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선수 및 관계자는 물론이고 조직위, 수송, 의전, 식음료, 통역,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규직, 임시직, 파견직, 지원인력, 단기고용인력, 그리고 자원봉사자 등 여러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다수의 선수에게는 기록과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이상에는 경기 결과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일하느냐, 또 누구와 업무협조를 해야 하느냐 등이 올림픽에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스포츠 현장에는 소위 별별 사람들이 모여서 별스럽지도 않은 직책을 가지고 (그것도 아주 단기간일 텐데) 이런저런 유세를 떠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측은하고 안쓰럽다. 그나마 문제 해결 능력이 있고 의사소통에 있어서 합리적이라면 그나마 봐줄 수는 있다.


하지만 답이 없는 빌런들의 유형을 보면 자기보다 못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한 개무시, 마치 모든 결정이 자기로부터 비롯된다는 망상, 업무에 대한 준비부족이나 지식의 부족에서 기인한 무책임, 주위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통제, 막말과 같은 갑질, 성희롱 등과 같은 범죄 유발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이외에도 별일도 아닌 일에 매번 불평불만을 하며 팀워크를 깨뜨리는 사람도 있다. 도핑방지 분야에서도 이런 빌런은 존재한다. 문제는 본인만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시그널이 전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 친구를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혹여 만나게 된다면 지난날 그가 했던 모든 행태를 그에게 똑같이 재연해 볼 계획이다.


1976년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우리 군을 도끼로 공격했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은 크게 분노하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지금도 가끔 회자되는 어록이기도 한데 어쩌면 빌런에게도 몽둥이가 유일한 약이 아닐까? 빌런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빌런은 빌런으로 잡아야 한다고 내 마음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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