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의 작은 미국, 주한미군. 이곳을 보기 위해 그동안 많은 소방인들이 우리 소방서를 방문해 주었다. 내 기억에 제주도만 제외하고 울산, 속초, 춘천, 대구, 세종, 증평, 충주, 음성, 아산, 의정부, 서울, 용인, 수원, 경기도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 주셨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이곳 경기도 평택이, 정확하게는 송탄이란 동네가 그렇게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다. 그냥 부대 앞 햄버거 가게나 미군 사이즈에 맞는 큰 옷을 파는 가게, 그리고 부대찌개 집 몇 군데를 빼고는 딱히 사람들을 끌어 들일 만한 매력적인 요인도 없다.
그런데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주는 그분들이 고맙다. 그동안 방문한 사람들을 일일이 헤아려 보진 않았지만 대략 400~500명 정도는 되지 않을까?
우리 소방서를 소개합니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에는 미국 소방대원과 한국 소방대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여의도보다 큰 면적의 오산 공군기지를 지키는 우리 소방서는 나름의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2008년과 2014년에는 미 공군 최우수 소방서로 선정될 만큼 견고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참고로 미 공군은 전 세계에 약 200여 개의 소방서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과 2014년 미 공군 최우수 소방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소방서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늠름하게 줄지어 서 있는 소방차들을 보는 것으로부터 견학이 시작된다. 미국에는 무려 120여 개나 되는 소방차 제작업체가 있어서 소방차 클래스는 단연 넘버원이다. 소방차 제작업체가 불과 10여 개 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상황과는 상당 부분 대조가 되는 부분이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소방차는 소방대원의 인체공학과 안전을 고려한 설계와 구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냥 소방차처럼만 생겨서는 안 된다. 자칫 소방대원의 허리나 무릎, 그리고 발목 부상 등 심각한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점을 확인하는 것이 바로 첫 번째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