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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ㄹim Apr 26. 2019

소확행 & 소확불 。









야근 후 늦은 퇴근.


무거운 가방 소파에 휙 던져버리고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를 벌컥이면,


잔뜩 날 서있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며 머리끝까지 차올랐던 긴장감이 녹아내려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순간.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만끽할 때. 나는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반면, 작지만 확실한 불편함. 소확행만큼이나 또렷한 '소확불'도 있다.



예를 들어, 한 살이라도 어린 사람이 참아야지 스러운 뉘앙스를 풍기는


일방 통행적 화법에 나는 큰 불편함을 느낀다. 정말이지 듣는 순간 불쾌해져서


며칠간 속으로 혼자 끙끙 앓고야 만다.

 


그런 의미에서 소확행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나의 소확불도 단디 챙겨 둘 필요가 있는데


의외로 스스로의 소확불 순간을 바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뭐더라. 나 이럴 때 정말 불쾌하고 불편한데.. 아 뭐더라..!'




만약 그렇다면, 어느 하루. 커피 한잔 내려 차분한 마음으로 작지만 확실하게 내 마음


불편케 하는 포인트를 짚어 내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소확불은 나만 알고 끝낼 것이 아니라 오래 함께 하고픈 내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

 



그래야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뜬금없이 상처를 받고, 얼떨떨한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이미 헝클어져버린 마음으로 와닿지 않는 사과를 받는' 불상사를 막을  있으니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비와 토양 같지 못해서 한번 금이 가면 처음 이상으로 단단하고 돈독하게


굳어지기가 무척 어렵다.


연인 관계. 친구관계. 형제 관계. 부모 자식 관계 .

 

지금 좋은 관계를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유지하기 위해 서로의 소확행과 소확불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서로의 소확행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소확불만 침범하지 않아도


우리는 조금 더. 아니 어쩌면 생각 보담 훨-씬 더


솔직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존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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