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ychang 강연아 Apr 01. 2024

서울의 이모저모

아름다운 서울, 과히 선진국답습니다!

일요일에는 동생이 일산으로 데려가서 맛있는 제주도 돼지고기를 사주었습니다. 오랫만에 여러가지 쌈나물과 반찬으로 호강했습니다. 오후에는 또 세라젬 맛사지와 사과 케일 쥬스, 얼음을 넘 많이 주는 듯 했지만 맛났습니다. 부지런히 다녀야 합니다...


월요일은 바쁜 하루입니다. 어머니가 홀로 사시는 것이 맘에 쓰여서 반찬 몇가지라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이용할수 없을까 싶어서 정부기관에 들렀습니다.  혹은 데이케어 서비스를 싫어 하시지만 억지로라도 다니시라고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자 방문했습니다.


1. 남편과 같이 가다보니 보건소에서 어르신을 위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왔습니다. 치아 검사 및 잇몸 관리법을  배웠습니다. 평생 이리 자세히 칫솔질과 잇몸 관리하는 법을 친절하게 배운 적이 없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입 안을 치솔질과 치실하는 방법을 직접 시연하는 동안, 저는 조그만 거울로 입안을 들여다보면서 하나씩 배웠습니다. 물론 저녁에 따라하려니 잘 안됩니다만 수요일에 어머니 구강관리 신청을 해놓았으니 같이 가서 보고 배워야지요.

이리 훌륭한 치아 관리법을 어려서 부터 제대로 가르치면 굉장히 좋겠다고 하니까 의사선생님 왈, 우리나라는 치료 위주의 의료행위를 하고 있고 예방은 아직 뒷전이라고 하십니다. 이제 예방 차원의 의료정책들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칫솔질과 치실 제대로 배웠고 남편은 무료로 첨으로 소 치료도 했습니다. 6개월에 한번씩 와서 하랍니다. 감격했습니다! 여럿 도구들도 챙겨서 주셨습니다. 시설도 A급 서비스도 A급 의사도 A급입니다. 대한민국, 자랑스럽습니다.

의료 예방은 저절로 되는게 아니며 녹녹치 않습니다. 운동과 영양 2가지 데이타를 매일 기록 관리하면서 관련 전문가와 원격 cowork하는 6개월 건강 활동 참여자를 위한 교육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자발적인 참여자들은 헬스 스마트 워치를 몸에 차고 임해야 합니다. 외국거주자는 해당이 안된다고 합니다만...  나이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약을 먹지않는 건강한 이들은 누구나 참여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른 나이부터 건강 예방을 위한 일련의 활동으로 여겨집니다.


2. 서울, 여의도 벚꽃과 봄철 꽃과 나무들이 눈부시게 화사합니다. 쭉 뻗은 고층건물 숲 또한 웅장합니다.

델리에 야무나강이 있다면, 서울엔 한강과 저 멀리 바위산이 있습니다.

호텔 방에서 본 한강의 전경

3. 서울은 바야흐로 재건축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20여년전 퇴직금등으로 투자해 놓았던 아파트가 뒤늦게 재건축에 들어갑니다. 재건축... 말만 무성하게 들었습니다만,  내 일이 되니까 모르던 용어도 찾아보게 됩니다.^^ 전체 흐름을 하나씩 배우면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용적율, 분양가, 치솟는 공사비 그리고 조합원의 분담금 등등이 뒤섞이면서 새집 짓는 기대감과 함께 더이상 거위알을 낳는 재건축이 아니라는 현실에서 조합원들은 양쪽 모두 저울질하기에 분주합니다.

서울시 담당과장과 설계사가 치밀하게 준비하여 발표하였고 조합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들로 열띤 분위기 였습니다. 2030년 입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이제 내 집에 들어가 살 날을 손꼽아 봅니다.


4. 어머니와 제가 호캉스를 떠났습니다. 한국 오기 전부터 무슨 여행을 할까 부지런히 살폈었는데 모두 안가신다고 하셔서 무턱대고 온라인상에 좋다고 평판이 좋았던 호캉스를 예약했답니다.

여의도 켄싱턴 호텔! 집근처라 맘이 편합니다만 오후 3시 입실이고 다음날 11시 퇴실입니다. 인도에선 제가 임의로 시간 조율할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어림도 없습니다.ㅠ 시간당 돈으로 해결합니다.ㅎㅎㅎ


티타임과 라운지,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대를 상당히 했습니다만 티타임은 제가 예상했던 티폿과 멋진 3단짜리 케익과 스넥셋트가 아니라 제가 가져다 먹는 스탈! 그래도 예상치못한 맛있는 프랑스식  마카롱과 마들렌... 티도 무난했습니다.ㅎ

라운지의 저녁타임은 많은 구소련연방쪽 사람들이 자리보전하면서 와인과 맥주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밥이 없으면 안되는 어머니가 졸지에 서양식으로 새우와 연어등을 드시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법 잘 드셔서 안심이네요.  애피타이져부터 디져트까지 내놓은 요리들이 다 괜찮습니다. 과식도 하고 화이트 와인과 맥주까지 섭렵했습니다. 내일 조식에는 밥이 나온다니 기대됩니다!


오랫만에 탕속에 들어가셨다가 나오시느라 힘드셨는지 라운지에 다녀온 뒤에 곤히 주무십니다. 덕분에 제가 브런치에 글을 쓸 여유가 생겼습니다.ㅎ 좋은 호텔 환경에서도 어머니는 당신 집이 제일 좋다고 강조하시네요. 게르마늄이 깔린 뜨거운 침대에 익숙하셔서 호텔의 베딩은 붕떠있는 느낌이랍니다.


4월 말에 인도국제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을 모의 인터뷰했습니다. 제법 말귀도 잘 알아듣고 말문도 트였습니다. 인도에서 공부하면서 훌륭한 우리나라의 재목으로 커가기를 기도합니다.


5. 먹거리, 서울 나들이오면 짜장면과 짬뽕은 한번은 꼭 먹어야 합니다.^^ 동네 중국집 맛집에 들렀습니다

김치와 상추, 콩나물 신토불이 또한 젓가락이 많이 갑니다. 

6. 카카오 택시를 불렀더니 예약이 필요없습니다. 5분내에 바로 지정한 곳에 도착합니다. 혹시나 펑크가 날까 또는 차가 없을까 싶어서, 델리에서 처럼 몇 시간 전에 미리 예약했더니... 몇시간 기다릴 수가 없다면서 취소하고 다시 부킹하라고 합니다.

서울과 델리... 단순 비교하지는 못하겠지만, 다르긴 다릅니다.^^ 남편이 호텔까지 배웅해 주었습니다. 운전기사분이 연세가 우리보다 많은 듯 한데 구수한 말씨로 저희를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울 서울 서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