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출근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이디푸스 Nov 18. 2019

사람 세워놓고 사적인 통화는 좀 아니지 않나요?

모두의 시간은 소중하다

  한 팀원이 팀장님 자리에서 검토를 받고 있는 중에 팀장님 핸드폰이 울린다. 팀장님은 전화를 받고 통화를 시작한다.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아들한테서 온 전화였다. 팀원은 팀장님한테 검토를 받다 말고 통화가 끝나기를 옆에서 가만히 기다린다. 통화가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하고 마냥 기다린다. 그렇게 1분이 지나고 3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기도 한다. 통화가 길어져도 팀장은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팀원에게 나중에 다시 오라던지 서류 놓고 가면 검토 후 알려주겠다든지 하는 제스처는 전혀 없다. 팀원은 안중에도 없다. 애초에 전화를 받을 때도 양해조차 구하지 않았다. 팀원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흘러만 간다.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나서도 별다른 언급은 없다. 미안한 기색은 당연히 없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업무시간에 사적인 통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업무시간엔 사적인 통화보다 회사 업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업무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사적인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시간까지 뺏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적어도 양해는 구해야 하지 않은가? 본인의 업무, 본인의 시간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회의를 소집할 때도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회의에 다른 사람 일정 무시하고 지금 당장 회의 소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번은 팀장님이 아내분과의 통화가 길어져서 팀원이 자기 볼일을 보러 갔다. 통화가 끝난 팀장이 팀원이 옆에 없는 것을 보고 한마디 한다 "얘는 자꾸 어딜 가는 거야?"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에게 회사는 누구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