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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도 Dec 02. 2024

뇌출혈, 강아지 '수니'에 대한 기억

반려견 페니키즈

처음 페키니즈 입양은 우즈베키스탄이었는데 이후에도 줄곧 페키니즈만을 키워왔다


우즈벡에서는 애들이 초등학생이었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해 알아보니 족보까지 있는 페키니즈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이후 우즈벡 시절을 마감하고 귀국하여 서울에서 함께 생활하다 2년 후 밴쿠버에 데리고 가려했지만 임차주택이 애완견 동반을 허락하지 않아 강아지를 이뻐하던 수학 과외선생님께 입양시키고 가게 되었다


애들로서는 첫 이별이었는데 헤어지고 나서도 수학선생님과 영통도 하고 소식도 자주 전해주어 유별난 슬픔을 겪지는 않았다


우즈벡산 '순이'는 서울에 있을 때 출산을 하였는데 흰색과 누렁이 페키니즈 다섯이 태어났고 집안에서 키우는 게 벅차 주위분들께 서둘러 분양하였다


이후 큰애가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곳저곳을 물색하여 2번째 페키니즈를 입양하기로 하여 온 가족이 수원까지 가 황색 페키니즈를 데려 왔고 이름을 계속 '순이'로 부르기로 하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만 베풀었지 제대로 된 돌봄이나 교육을 하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무섭게 경계하고, 줄만 풀리면 어디론가 도망치는 바람에 곤욕을 치루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우리 가족 모두 '순이'에 대한 따뜻한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만날 때마다 사랑하고 아껴주곤 했다



그러다가 2021년 여름이 되면서 강아지 용혈성 빈혈 증세를 보여 수혈과 치료를 이어나갔다가 10월 어느 날 우리 곁을 떠났다


그때 나는 포르투갈에 있었는데 오전 11시쯤 큰애가 흐느끼는 목소리로 소식을 전해왔고 나도 같이 울면서 순이를 보냈던 깊은 아픔이 있다


그리고 강화 집 앞뜰 자두나무 아래에 잘 묻어주고 조그마한 표석도 해 주었는데 아직도 내 카톡 프사에는 '순이'의 사진이 여러 장 남아 있다   


다행히도 그해 8월 한국으로 휴가 온 김에 우리 가족 모두 순이와의 기억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가족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순이'로서는 마지막 힘을 내어 우리 가족과 함께 하였고 그게 추억으로 남았다 


<강아지 용혈성 빈혈 IMHA, 4개월의 짧은 투병일기>

https://blog.naver.com/fkeal/222586186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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