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하는 부자에 대한 착각
"주식 투자 할만해?"
"부동산은 어떻게 생각하니?"
"보험비는 한 달에 얼마나 나가요?"
"괜찮은 종목 없어요?"
"너는 돈 얼마나 모았니?"
30대에 접어들며 다들 삶이 팍팍해지기 시작한 건지 요즘 들어 지인들에게 재테크와 관련된 연락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냥 힘들다는 말을 하고 싶어 연락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연락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미 잘하고 계시는 분들도 제 기준에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더러 계시는데, 말을 나누다 보면 결국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더군요.
"있잖아, 나 부자가 되고 싶어"
그럼 저는 가만히 듣고 있다 작은 질문 하나를 던집니다.
"부자가 뭔데요?"
10억, 아니 50억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강뷰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 부자라고 할 수 있나요? 그것도 아니면 으리으리한 건물이나 빌라를 소유하고 있으면 부자라고 부를 수 있는 걸까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사람치고 부자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사실 이분들이 되고 싶었던 건 부자가 아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죠? 저에게 연락해 온 분들 중 한 분은 최근 전세 사기를 겪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관련된 내용으로 흘러갔는데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은 주거 안정이라는 가치를 굉장히 높게 두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겪으셨던 일이 굉장히 충격적이셨을 테니까요. 이분에게 부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아니 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느끼셨을까요? 다들 알아차리셨겠지만 지금 받고 있는 주거 불안이라는 스트레스가 부자가 되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일 거예요. 이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본인의 미래는 아마 부자가 아니라 주거 안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다른 예시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분께서는 배당 투자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데요. 현재 하는 일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최대한 빨리 은퇴를 하고 싶은데, 배당금만으로 먹고살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하는 일이 너무 고되어 건강까지 망칠 것 같은데, 로또라도 당첨되면 당장 때려치우고 살 것 같다고 하시면서요. 이분에겐 부자가 어떤 존재일까요? 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걸까요? 아마 이분께서는 그저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을 가능성이 높을 거예요.
두 분이 꼭 되고 싶다고 말하는 부자가 과연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서 부자가 되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란 존재에 대해서 쉽게 정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으니 그냥 뭉뚱그려서 돈이 많으면 할 수 있겠지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라는 단어에 대해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우리가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혹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요?
여기 브런치를 통해 제가 걸어왔던 고민의 흔적과 제가 선택한 부자로 가는 길을 남겨봅니다.
아마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보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말을 하실 수 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