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스스로의 인생 계획을 다른 사람 앞에서 10분 이상 이야기하실 수 있나요? 감히 확신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5분조차도 이야기하지 못할 겁니다. 아마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계획이 아니라 꿈 비슷한 것들을 말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아직 노력은 하고 있지 않지만 이직을 할 것이라거나, 연인이나 부모님과 이야기해 본 적은 없지만 결혼을 할 것이라거나, 돈을 모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 집을 마련하겠다와 같은 두리뭉실한 이야기들을 쏟아 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과연 우리가 이런 것들을 계획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조직 관리 전문가 제임스 T. 맥케이는《시간관리》라는 책에서 계획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대로 행동한다. 만약 어떤 그림도 없다면, 즉 무엇을 할지 아무 생각이 없다면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한편 그림이 흐리거나 불분명하면 주저할 테지만, 분명한 그림이 있다면 단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행동한다."
맥케이는 계획을 그림으로 표현하였고 그 그림은 흐리거나 불분명하면 안 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명확한 계획이 있다면 단호하면서 효과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어요. 책의 내용과는 좀 다르지만 이 말을 굳이 제 식대로 풀어보자면, 인생 계획이란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그 계획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 됩니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위에서 언급했던 예시들처럼 두리뭉실한 꿈에 가깝게 변해버리는 것이죠. 공부는 열심히 안 하는데 서울 어딘가에 있는 대학쯤은 쉽게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요.
우리는 왜 이런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저는 그 대학을 가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이 필요한 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았을 때 행복한지 모른다는 말이에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선 뭐가 행복한 인생인지부터 명확히 알아야 하고 본인의 현재 위치를 계산하여 한 발자국씩 나아가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 노만 젓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자가 되기 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굉장히 오랜 기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까요? 저는 소비를 했을 때 기분이 좋은 것과 해결하지 못했을 때 힘들 것 같은 것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해선 불행한 상황들을 먼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소비를 통한 행복보다 해결하지 못했을 때 힘들 것 같은 상황들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전적인 이유로 결혼을 못하게 되었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면 결혼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 마련을 구체적인 목표로 설정할 수 있겠죠. 반대로 결혼이 인생에 있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굳이 결혼 관련 비용을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본인의 인생에 있어 진짜 돈이 없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상황들을 생각해 보세요. 결혼, 육아, 장례식, 내 집 마련, 자동차 구매, 대학 등록금, 부모님의 환갑, 수술비 등등 아마 큰돈이 갑작스레 필요한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할 테고 그 중요도는 각자의 환경이나 가치관에 따라 분명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처리하는데 얼마가 필요한지 언제 그 일이 일어나게 될지 고민해 보고 공부해 보세요. 현재 당신이 모은 돈과 월급 그리고 매월 저축하는 금액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쉽게도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돈을 모으던가 목표를 포기하고 살던가. 부모님 등 외부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이상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여러분이 선택한 목표는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 미래를 온전히 책임지고 투덜거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요.
저는 위에서 소비를 했을 때 기분이 좋은 것과 해결하지 못했을 때 힘들 것 같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부자라는 존재는 본인의 불행을 케어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후 소비의 행복까지 누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방금 앞으로 마주하게 될 불행들을 정리해 봤어요. 이제 여러분이 지금까지 소비해 왔던 것들을 분석해 보고 앞으로 내가 불행해지지는 않을지 스스로 판단해 보면 됩니다.
옆에서 아무리 돈을 모아야 한다고 말을 해줘도 왜 모아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행복하지 못한 미래와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대로 살다가 언젠가 마주할 수도 있는 불행한 미래를 먼저 상상해 보라고 추천드리는 것이고요. 꼭 챙겨야만 하는 금전적인 목표가 생겼다면 이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노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누군가는 소비 습관을 교정하고 누군가는 부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죠. 조직 관리 전문가 제임스 T. 맥케이의 말처럼 여러분의 인생 그림을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그려보세요. 노력은 아마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거예요.
꼭 돈이 없을 때 마주할 수 있는 미래를 상세히 그려보고 그때 느낄 감정을 지금 느껴보세요.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막막할 수도, 불안할 수도,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 감정을 밀어내지 말고 그대로 껴안아보세요. 우리는 그저 그 감정을 잊지 않고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