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하늘에도
길가에도 가득했다
나는 햇볕을 피해
양산 속에 몸을 숨기며
걸었다
자전거를 탄
아이들 한 무리가 지나쳤다
아이들은 땡볕에 그을려
까맣게 빛났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빛의 궤적을
언제 보았던가
나는 양산을 꼭 쥔 채
빛이 아이들에게 머물고
아이들이 빛 속을
질주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린이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에세이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와 시집 『바람 부는 날 나무 아래에 서면』을 출간했고, 그림책 『여행하는 목마』를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