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할 퇴사라면 이렇게 (3)
퇴사 전 회사라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로 결심한 당신! 회사가 주는 시큼한 레몬만 먹을 수는 없겠죠? 회사 구석구석 숨어 있는 단물을 찾아 쪽쪽 함께 마셔 주자고요!
한 채용포털사이트에서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직장을 선택한다고 답변했어요. 1위는 ‘연봉’ 2위는 ‘하고 싶은 일’ 그리고 3위는 ’ 직원복지’였습니다.
또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 조사 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78%가 현재의 사내복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고 해요. 무려 96%의 직장인들이 사내복지가 추가되거나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했고요.
이와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앞으로 많은 회사들이 필수적으로 직원들의 복지와 자기 계발 향상을 위해 고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직원들의 복지와 자기 계발을 위한 투자를 하고 있어요. 국가에서도 기업 및 중소기업들에게 복지 향상을 위한 ‘근로복지기금’을 지원하고 있고요.
아직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회사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퇴사 이후의 삶을 차근차근 준비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내 돈이 아닌 회사와 국가의 돈으로 말이지요! (혹시나 이 책을 읽고 계신 인사담당자님들 살짝 눈 감아주세요!)
퇴사하고 공방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당신에게 필요 한 4가지 분야의 사내복지 및 자기 계발 혜택을 정리해 드릴 게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지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회사 돈으로 재능 찾기
가장 먼저 회사 돈으로 당신의 ‘재능’을 찾아봅시다. 많은 회사들이 사내동호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동호회를 찾아서 가입해 보세요.
사내동호회의 장점은 금전적인 지원입니다. 회사에서 운영비 또는 재료비가 지원되기도 하고, 회의실을 활동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어요. 원하는 강사를 초빙해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겠죠.
정기적인 동호회 활동까지는 부담스럽다면, 부서 워크숍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워크숍은 대부분 일회성이기 때문에 동호회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진행해 볼 수 있어요.
기업 워크숍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업체를 활용하면 회사에서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클래스나 강의를 들어 볼 수 있어요. 원하는 강사에게 직접 SNS 또는 이메일을 통해 연락해 보아도 좋고요. 재능 찾기와 더불어 미래의 거래처를 뚫는 연습까지 해 볼 수 있겠죠?
두 번째, 회사 돈으로 문화생활 하기
회사를 통해서 '문화생활'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예산을 활용해서 향후 창업에 필요 한 문화적 소양을 충족시켜 보자고요!
사내 도서관이 있다면 향후 창업에 필요한 책들을 신청해 보세요. 창업이나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에 대한 책을 구매하기 눈치가 보인다면, ‘미래 전망’ 또는 ‘컬러 활용법’, ‘마케팅 전략’ 등 향후 창업에 참고할 수 있는 도서를 구입해서 읽어 보아도 좋습니다.
일부 회사들은 부서 워크숍의 일환으로 문화생활 비용을 전체 또는 일부 부담 해 주기도 합니다. 부서 사람들과 함께 미술관 또는 박물관을 탐방하거나,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 볼 수 있습니다.
워크숍을 마친 후에는 회식을 핑계로 평소에 가 보고 싶었던 독특한 식당이나 카페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평일 낮에 진행되는 워크숍의 특성상, 주말에는 웨이팅 해야 하는 핫한 장소들도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와 같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동선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지런이 발품과 손품을 팔아야 하겠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기획서를 쓰는 연습도 해야 할 것이고요.
회사 돈으로 여행하기
세 번째는 회사 돈으로 하는 '여행'입니다.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종종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런 기회를 알차게 활용해 보세요.
업무를 핑계로 다양한 지역과 나라를 탐방해 보는 거예요. 교통비, 식비, 숙박비가 100% 지원되지 않을 경우 개인 경비가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퇴사 후 자비로 여행을 할 때보다는 훨씬 비용을 아낄 수 있지요.
때로 여행은 멀리 가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센스의 재발견]에 나온 여행의 정의처럼요.
“가본 적 없는 장소에 가는 것, 자신과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욕조에 반대로 앉는 것, 버스 정류장을 바꾸는 것, 백화점에서 사소한 '조사'를 하는 것, 이는 모두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공부는 느끼는 힘을 키워주는 가장 훌륭한 것이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 즉 비일상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다고 해요. 여행을 통해, 실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식과 영감은 당신만의 특별한 무기가 되어 줄 것이랍니다.
회사 돈으로 공부하기
회사의 돈으로 '공부' 할 수 있는 것처럼 달콤한 혜택이 또 있을까요? 회사 업무와 병행하면서 야간으로 대학을 다닐 수도 있고, 회사직무와 관련이 있는 학과의 학비를 지원받을 수 도 있지요.
물론 혜택의 규모가 크므로 모든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특별한 인재로 인정을 받아야 하고, 당신이 해당 학위를 취득했을 때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지요.
대학원 과정 또는 박사 과정은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므로 퇴사 시기를 미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회사의 복지 중 가장 달콤한 열매이니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얻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돈으로 학위까지 취득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을 거예요. 회사에 따라 학위 취득 후 몇 년 이내 퇴사를 금지하기도 하고, 이직할 경우 학비에 들어간 비용을 전액 돌려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꼭 학위까지 취득하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눈여겨보세요.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 한 자격증 취득, 또는 퇴사 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어떤가요? 회사에 다니는 동안 누려야 할 혜택이 생각보다 많죠? 이토록 달콤한 단물을 다 뽑아먹기 전에 회사를 그만둬 버리기는 조금 아깝지 않나요? 퇴사를 하고 나면 저 모든 비용이 당신의 지갑에서 나가게 되니까요.
물론 회사의 규모나 경영 철학에 따라 위에 언급한 모든 복지를 누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인사부 담당자에게 제안을 해 보세요. 인사부 담당자 역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선호되는 신규 프로그램을 찾고 있을 테니까요.
위에 알려드린 내용 외에도 회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복지포인트로 회사의 자사몰 또는 연계된 업체의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면 초기 창업 비용을 세이브할 수 있어요. 전자제품, 가전기기, 생활 소품 등 보편적으로 필요 한 준비물을 알뜰한 비용으로 구입해 두는 거예요. 월급도 없고, 수입도 한정적인 초기 창업 시기에 이런 물품들이 든든하게 느껴질 것이랍니다.
또한 회사에 다니는 동안 직원용 건강검진을 놓치지 마세요. 사내 헬스장이 있다면 퇴사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운동도 하고요. 퇴사 후 최대 자산은 바로 당신입니다. 회사 돈으로 건강까지 야무지게 챙겨보세요.
물론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회사 생활까지 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모든 분야가 아니더라도, 한두 가지 혜택만 누릴 수 있다고 해도 이득이랍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 썼지만 사실 저야말로 회사를 다닐 때 이런 혜택을 하나도 누리지 못했어요. 그저 하루하루를 쳐내고, 또 쳐내기 바빴던 것 같네요. 회사에서 미술관 티켓이 나와도, 명사 특강을 해도, 각종 회의와 업무로 바쁘다며 미뤄둘 수밖에 없었죠. 지금 돌아보니 개인으로서는 누리기 힘들 그 혜택들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이 살짝 후회가 되네요. 제 지갑이 열릴 때마다 본전 생각이 난다고 할까요. 흐흐흐.
당신은 저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정리해 보았어요. 퇴사 준비 만으로도 바쁘겠지만 없는 여유를 짜내서 회사 곳곳에 몰래 숨겨진 꿀보다 달콤한 혜택들을 쪽쪽 야무지게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회사를 좀 더 다녀봐도 좋겠어!"
당신이 가장 바라는 사내 복지 또는 자기 계발 분야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