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할 퇴사라면 이렇게 (1)
제가 예언 하나 할게요. 당신은 퇴사 후 잘 될 거예요. 당신 앞에는 오색찬란한 꽃길이 펼쳐질 거고요.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을 아름다운 꽃밭을 거닐듯 즐기게 될 거예요. 물론, 저와 함께 퇴사 전부터 제대로 준비한다면요.
당신은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나요? 저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게 들어갔던 회사 일 텐데요. 각양각색의 사연들과 그럴듯한 이유들로 포장되었겠지만, 아마도 본질은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서 퇴사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당신은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열정적인 사람 일거예요.
“10년 후의 내 모습이 우리 부장님의 모습이라고 상상하면 끔찍해요.”라고 말하는 당신에게는 부장님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을 거고요.
“아이를 제 손으로 잘 키우고 싶어서 퇴사하고 싶어요.”라는 당신은 아이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 싶은 용기 있는 엄마인 거죠.
당신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싶어서, 더 행복하고 싶어서 퇴사를 고민하게 되었을 거예요. 단순히 눈앞의 퍽퍽한 상황의 도피처로 퇴사를 선택한 것이 아닐 거란 말이에요.
솔직히 그렇지 않나요. 당신이 일을 하던, 하지 않던, 출근하기만 하면 매달 때 맞춰 월급이 나와요. 이르던 늦던 언젠가는 승진도 하겠죠. 매년 크던 적던 연봉도 늘어날 거고요.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지금과 비슷한 삶을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그렇게 대충 살고 싶지 않은 거잖아요. 눈앞의 현실보다, 회사가 제시하는 미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거잖아요. 더 늦어지기 전에, 후회하기 전에, 당신만의 해피엔딩을 찾아 떠나고 싶은 것이죠.
눈을 감아 보세요. 퇴사 후 당신 앞에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지 상상해 보자고요. 보기 싫은 사람들도 더 이상 안 봐도 되고, 골치 아픈 프로젝트도 알바 아니게 되겠죠. 당신을 옭아매고 괴롭혀 오던 모든 문제와 굴레에서 벗어나서 당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것, 얼마나 신나는 여정이겠어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이 두 팔을 하늘 높이 뻗고 온몸으로 샤우팅 하던 "자유다(Freedom)"처럼, 드디어 자유가 찾아온 거죠!
하지만 두둥. 그 앞에 풀 한 포기 없는 광활한 광야가 펼쳐져 있다면 어떨까요. 처음 며칠은 해방감에 취해 방방 뛰어다닐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주일을 걷고, 한 달을 걷고, 일 년을 걸었는데도 눈앞에는 허허벌판만 보인다면요. 뙤약볕아래에서 목이 타들어 갈 것만 같은데, 설상가상 넉넉히 챙겨 나온 물도 떨어져 가요. 엉엉 이것이 내가 꿈꾸는 퇴사 후의 삶은 아니었는데.
당신의 퇴사는 달라야 합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밖을 나온 순간, 당신 앞에는 꽃길이 펼쳐져 있길 바라요. 물론 아직 눈에 띄게 커다란 꽃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푸릇푸릇한 새싹이 군데군데 올라오고 있겠죠. 완벽하진 않지만 어엿한 길의 형태도 갖추고 있을 거고요.
꽃길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아무도 씨를 뿌리지 않는데 저절로 싹이 돋고 저절로 꽃이 피고 꽃이 만발한 길이 생기지는 않아요. 누군가 그 땅을 갈고 좋은 씨를 뿌려야겠지요. 번듯한 길 모양이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도 짜야할 거고요. 사계절 내내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 계절의 특성에 맞는 전략도 세워야 할 거랍니다. 그리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으로 가꾸고 물을 주어야겠죠.
당신이 해야 할 일도 그와 같답니다. 우선, 튼튼한 싹을 내리고 꽃과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당신 스스로가 비옥한 토양이 되어야 해야 해요. 그리고 당신이라는 토양에 어울리는 꽃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하죠. 회사에 다니는 동안 당신이 걸어갈 길에 걸맞은 꽃씨를 찾고, 심고, 가꾸는 거예요. 퇴사 후, 모두가 감탄할 아름다운 꽃길을 걸어가기 위해서요!
그렇다면 당신만의 꽃씨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정답은 바로 당신의 눈, 손, 시간에 있습니다.
첫 번째는 '눈'이에요.
당신도 모르게 눈길이 가는 곳은 어디 인가요?
두 번째는 '손'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살 때 기꺼이 지갑을 여나요?
세 번째는 '시간'입니다.
당신은 여유 시간이 생기면 무엇을 하나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당신만의 꽃길을 계획하는데 이정표가 되어 줄 거예요. 자꾸만 시선이 간다는 것은 마음을 빼앗긴 다는 것. 돈을 쓴다는 것은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또는 가치관을 나타내죠. 시간을 쓴다는 것은 당신이 즐거움 또는 안정감을 느끼는 분야를 알려 준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기웃거리지 마세요. 태양은 태양의 때에 빛나요. 달은 달의 때에 빛을 내죠. 누가 더 낫다고, 누가 더 멋지다고 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해서 성공했는지가 왜 중요한가요? 당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가 중요한 거예요. 당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가 중요한 거고요.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가 중요해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 축사에서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처럼 말이죠.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면서 낭비하지 마세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퇴사를 결정한 후 회사를 다니는 시간은 보너스 같은 시간이랍니다. 그 시간 동안 당신만의 꽃씨를 찾으세요. 당신의 눈과 돈과 시간이 쓰이는 곳에서 말이죠. 당신이 걸어갈 꽃길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거예요.
이제 당신의 가능성을 믿어 줄 시간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의 가치를 가장 높이 매겨주는 사람이 되세요. 그리고 미래의 당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해 보세요.
한 강연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에게 한 소녀가 물었습니다. “지금 딱 한 종목을 사야 한다면 무엇을 사라고 조언하겠나요?” 워런버핏은 소녀에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에게 투자하세요. 당신이 더 많이 배울수록, 더 많이 벌 수 있게 될 테니까요.”
The best investment you can make, is an investment in yourself. The more you learn, the more you'll earn.
당신의 눈과, 손과, 시간이 가는 분야의 클래스를 수강해 보세요. 미래의 당신에게 지식과 능력을 선물하세요.
기대 없이 찾아 간 클래스에서 의외의 천직을 찾게 될 수도 있답니다. 직접 시도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죠. 육아에 지친 제가 우연히 앙금플라워 클래스를 듣고 직업까지 바꾼 것처럼요.
노력하고 탐구하는 당신에게 삶은 계속 작은 힌트를 던져 줄 거랍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순간 마음이 반짝였다면, 순간 영혼이 울렸다면, 순간 목울대가 뜨거워졌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꽃씨 일 수 있어요.
끊임없이 당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세요. 어떤 일을 할 때 지치기만 하는지, 아니면 실패해도 재미있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지. 기록해 두세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그 분야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마세요.
전문가들은 0.5초 만에 한 작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판별해 낸다고 합니다. 바로 눈을 깜빡이는 짧은 순간의 느낌, ‘블링크 (blink)’ 만으로 말이죠. 대가가 그린 진짜 예술작품을 마주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온몸의 세포가 찌릿 한 전율이 온대요. 물론 그 후에도 짧게는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친 세부적인 검증을 거치겠지만요. 대부분의 경우, 진품을 마주했을 때의 첫 감동이 맞는다고 합니다.
당신의 블링크는 무엇인가요?
우리는 이미 매일매일 즐거운 일을 하며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당신은 해가 쨍쨍한 대낮에도 당신이 만들어 갈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될 거예요. 더 이상 재미없고 보람 없는 일을 하면서 주말만 기다리지 않게 되겠죠. 매일 아침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나게 될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오늘부터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세요. 정성껏 찾아 심고 가꾸어 보자고요. 당신만의 꽃씨를!
10년 후의 당신에게 어떤 지식과 능력을 선물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