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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밍봉봉 Oct 11. 2023

당신의 전성기는 지금 막 시작 되었습니다

창업 성공, 그 이후의 삶 (6)


여기까지 저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따라온 당신, 감사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신이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작은 도전들을 성취해 보았기를 바랍니다.


기왕이면 처음 꾸었던 꿈 보다 더 큰, 꿈 너머 꿈까지 꾸어 보았다면 좋겠어요. 시작할 때는 그저 지긋지긋한 회사를 퇴사하고 작은 공방만 창업해도 좋겠다고 생각했겠지요. 지금의 당신은 더 큰 세상을 품고, 확장해 가며, 아름답게 꾸려갈 계획까지 세울 수 있는 사람일 거예요!


그런데 그것 아세요? 제가 이 책에서 알려드린 것은 ‘정답’이 아니에요. 삶에 한 가지 정답은 없으니까요. 당신은 제가 알려드린 모든 과정을 착실하게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퇴사하기 전에 꼭 최대한 뽕을 뽑고 나오지 않아도 돼요. 퇴사하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하는 일도 없어요. 하루도 더 견디기 힘들다면 당장 퇴사해도 괜찮아요. 원한다면 회사를 계속 다니면서 정년퇴직을 해도 좋겠지요. 제가 돈을 아끼라는 곳에 돈을 펑펑 써도 되고, 돈을 쓰라는 곳에 지갑을 꾹 닫아도 됩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 가는 삶을 살아가세요. 그것이 바로 당신만의 정답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한 가지입니다. 당신의 모든 발걸음은 당신의 의지여야만 해요. 이 책에서 읽은 다른 모든 것은 기억에서 잊힌다고 해도 그 사실 딱 한 가지만은 품에 꼬옥 움켜 안고 가시면 좋겠어요.


퇴사를 하는 것도, 공방을 창업하는 것도, 그 공방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도 모두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 모든 선택은 당신의 것이지요. 모든 공로도 모든 책임도 당신의 것이에요.


모두에게 ‘꽃길’의 정의는 다릅니다. 누군가는 해변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삶을 동경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하루하루라고 느껴질 거예요. 누군가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며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하고 싶어 하지요. 누군가는 그 꿈을 보며 “미쳤나 봐! 그렇게 위험한 일을 왜 해?”라고 고래를 도리도리 젓겠지만요.


이 책은 당신이 '당신만의 꽃길’에 도착하기까지의 작은 참고서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목적지를 따라가는 길의 작은 도움닫기 정도로 생각해 주세요. 목적지에 가는 동안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생각나면 한 번씩 들춰보세요. 취할 것은 취하세요. 버릴 것은 과감히 무시하셔도 돼요. 당신이 정의 한 당신만의 꽃길까지 사뿐사뿐 걸어가세요.


앞으로 당신이 걸어갈 길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그곳까지 도착하는 정해진 방법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여정의 순간순간, 스스로를 믿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더라도 당신이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마세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소공녀]의 속 주인공 세라처럼 말이에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소공녀]



불의의 사고로 하루아침에 부자인 아빠를 잃고, 학교 최고의 학생에서 천덕꾸러기 하녀로 전락한 소공녀 세라. 그녀는 불우한 현실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아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지도 않죠. 불행을 똑바로 마주하며 당당하게 이렇게 읊조립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이 하나만은 바꿀 수 없어.
누더기나 넝마를 입었어도 나 스스로가 공주라고 여긴다면 나는 공주인 거야.
금으로 된 옷을 입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아무도 못 알아볼 때에도 쭉 공주로 남아 있는 게 훨씬 더 대단한 승리인 거야.”

Whatever comes … cannot alter one thing. If I am a princess in rags and tatters, I can be a princess inside. It would be easy to be a princess if I were dressed in cloth of gold, but it is a great deal more of a triumph to be one all the time when no one knows it.


저는 소공녀 세라의 독백이 '자존감'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구절이라고 생각해요. 금빛 옷을 입던지, 넝마를 입던지. 교장 민친 선생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공주님처럼 떠 받들여 주던지, 하녀처럼 함부로 대하던지.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얼마나 멋진 존재인 줄 아는 것이지요. 태풍 속에서도 꿋꿋하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의 또 다른 이름은 '진정성'입니다. 한 TV 프로그램에 '목수'를 직업으로 가진 여성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주변의 편견에 맞서고 싶다고 했어요. 목수라는 직업으로 꼭 성공해서 “목수는 막노동이 아니라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지요. 그때 상담 역할로 출연한 오은영 박사님의 답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진정성은 내가 나한테 소중한 거예요. 내가 나 자신한테 진정성을 갖고 있으면 된 거지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 (...) 본인이 진정성이 있었으면 끝까지 진정성이 있는 거예요.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겁니다.


만일 당신이 저처럼 안정정인 회사를 나와서 작은 공방을 창업했다면, 보란 듯이 성공해서 남들에게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가치는 누구에게도 증명될 필요가 없답니다. 스스로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인지 알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당신이 당신의 직업에 대해 당당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유현준 교수는 “자기 세계관이 없는 사람은 계속 다른 사람의 세계를 두리번거리기만 합니다”라고 합니다. 두리번거리지 마세요. 정면을 또렷이 바라보며 당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쌓아가세요. 그래도 머뭇거리게 될 때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이 표나리에게 했던 말을 당신에게 그대로 들려주세요.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딱 던져. 난 될 거다. 될 거다. 이번엔 꼭 될 거다. 느낌표 세 개 팍팍팍! 알았어?”






착실하게 제 발자국을 따라오면 그 길의 끝에는 제가 있을 거예요. 최소한 저와 비슷한 종착지에 다다르게 되겠지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 자리가 최고의 자리가 아닐 수도 있어요. 당신이 가장 눈부시게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으세요. 물론, 당신의 여정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도 여기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을 게요.


누군가 역대 최고의 레게 스타인 밥 말리 (Bob Marley)에게 “이 세상에 완벽한 여성이 존재합니까?”라는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밥 말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완벽함이 뭐가 중요한가요? 달조차도 완벽하지 않은걸요. 울퉁불퉁 분화구로 가득하죠. 바다요? 엄청 짜고 깊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어요. 하늘이요? 무한하지만, 종종 구름이 끼기도 하지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특별할 뿐이지요.

Who cares about perfection? Even the moon is not perfect, it is full of craters. And the sea? It is too salty and dark in the depths. The sky? Always so infinite, but often cloudy. So, everything that is beautiful isn't perfect, it's special.



당신은 완벽해서가 아닌 ‘특별해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하지 마세요! 그저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기억하세요. 당신의 가장  서포터는 당신입니다. 당신 스스로에게 당신이 얼마나 멋지고 특별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들려주세요.  세상  누구도 당신을 응원해 주지 않고, 믿어 주지 는 순간이 오더라도요. 그것 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언제나 당신의  이라면요.


양자경은 모두가 여배우로서의 정점이 지났다고 말하던 60세라는 나이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원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2022)’ 2023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지요. 그리고 당당하게 금빛 트로피를 움켜쥐고 아래 문장으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죠.


여성분들, 그 누구도 당신에게 “너의 전성기는 끝났어”라고 말하게 두지 마세요.

Ladies, don’t let anybody tell you that you are past your prime.


당신의 전성기는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투명한 왕관을 머리에 쓰고 당당하게 살아가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의 전성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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