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렇듯 내 삶도 연속된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쓰는 글은 한 호흡이 아니다. 매 편 다른 소재와 에피소드. 장점이라면 언제의 글을 봐도 이해에 무리가 없다는 것. 단점이라면 어느 글에서 떠나도 무리가 없다는 것.
생면부지 누군가가 무엇에 의해서든 내 쓴 글에 머물러주는 자체가 이미 기적임은 아는 바. 허나 나는 간사함이 제법 함유된 사람이라, 홀연히 왔다 홀연히 떠나는 이가, 더러는 아쉽거나 궁금하다. 힘들게 만났는데 왜 떠나야만 했을까.
그럴 때면 생각하게 된다. 초면도 어렵지만 인생에서 더 힘든 건 구면이 되는 거구나 하는 것과, 저런 마음까지 든다는 건 내가 그만큼 쓰는 일에 진심이라는 거구나 하는 것을.
기대하면 실망하고 준 만큼 상처받는 게 우리 사는 이치라 했다. 기대한 적 없고 준 것 역시 없으니 실망과 상처를 애써 받진 않는다. 다만, 내가 쓰는 일에 쏟은 것이 진심이기에, 인사 없이 왔다 그렇게 가는 누군가더라도 내가 쓴 것을 한순간일지언정 진심으로 소비한다면 좋겠다.
- 어떻게 무슨 연유로 모여주셨는지 모를, 나의 작고 소중한 구독자 분들 중 한 분이 나가신 사실을 알고 비통한 마음에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