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예찬하며.
시를 공부하고, 시를 읽겠다는 마음은 세상 어떤 마음보다 귀하고 성스럽습니다. 수많은 천박한 세태들과 동떨어져, 세상 고고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듣고, 읽고, 기억하겠다는 거침없는 의지의 표현이겠지요.
그것은 자석 같은 끌림이어서, 운명이 이끄는 대로, 또다시
'시가 있어 다행이다./ 삶의 꽃 같은 그 순간들// 처절히 고통스럽지만/
또 은근히 아름답고 잔잔한 한낮의 비애가/ 시 속에 녹아 있구나' 느끼고 맙니다.
시는 그런 녀석입니다. 인생이 서글프고 한 없이 초라해진다 해도,
우리가 시를 읽던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삶은 이대로도 계속 아름답다고.
그러니 아름다운 당신 역시 삶을 포기하지 말고, 진실을 마주하라고.
우리를 가르쳐주는 고마운 선생님 같기도 합니다.
시는 마치 시인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순수하고, 인간적이며, 멀리 있지 않고,
우리들 마음속에서 꽃 필 수 있는 것.
그래서 우리를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해주는 그런 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