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고 버티는 당신에게.
내 경우, 이혼 결정은 아주 신속했다.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내 마음과 몸을 상하게 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내 남은 생을 맡길 수는 없었다.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 망설임 없이 결단을 내리고, 하루라도 빨리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축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결혼의 유지'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질문해 보면 어떨까.
아마 누군가에게는 '경제적인 이유.', '사회적인 이유', '정서적인 이유', '자녀 양육의 이유' 등등 많은 부분에서 결혼이라는 관계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혼은 연애와 달리,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유지되지는 않으니까.
많은 중세 유럽의 귀족들은 결혼을 거래로 여겼다. 그래서 배우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가 우습게 여겨질 정도였다.
사랑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상대들과 하는 것처럼 불륜이 횡행했다.
애정하는 김광석 가수님의 명곡 중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곡이 있다.
세상에 얼마나 상처받고 아팠으면 사랑이 아니었다고
단언할 지경까지 갔을까??
김광석 님의 노래를 마음으로 들으며 다시금 "잘했다" 되뇐다.
이혼은 최선이었다. 단순한 자기 합리화가 아니다.
할 만큼 노력해 봤고, 그래서 그 관계에 후회는 없다.
이혼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당사자인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이미 파탄난 관계는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자.
너무 아픈 관계는 당신의 인연이 아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을지언정, 내게 소중한 2세를 남겨준 그 사람에게는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그 사람이라고 이런 이별을 바랐던 것을 아닐 테니.
그저 나의 아이의 아빠로서 잘 살아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