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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잇독 Oct 27. 2020

왜 이렇게 행복하기 어려울까

우리는 행복의 조건을 나열한다. 그 기준은 각자에게 다르다고 이성은 인식하지만 내 신념과 믿음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첫 번째 조건으론 가장 먼저 돈이 떠오른다. 누군가는 건강이 최고라고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행복을 논하기 때문에 주로 환자나 환자를 돌보는 가족으로부터 주장되는 건강의 중요성은 쉽게 무시된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의 조건은 돈이 된다. 하지만 이 마저도 돈을 갖지 사람들에 위해 주창되는 것이므로 모든 개인에게 성립하지 못한다.

행복의 조건은 돈, 건강, 자아실현 등 몇 가지밖에 나열할 수 없지만 불행의 요인은 불행히도 수도 없이 많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몇 가지 없지만 불행한 이유는 꽤나 많다.

행복과 불행이라는 단어가 너무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기쁨, 슬픔, 만족, 불만족으로 치환해보자. 일상 중 경험하는 행복에서 우리는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가. 때론 행복을 찾아 소확행을 꿈꾸긴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으로 뇌를 마비시키거나 착각을 일으키는 행위일 뿐이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한다. 디폴트는 고난과 불행이며 그 가운데 행복을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종합병원에 가면 세상에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놀라곤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도 들여다보면 수많은 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무감각함은 병원의 환자와 나 자신을 철저히 분리한다.


삶의 모든 것이 원활하게 돌아간다고 느껴질 때,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한다. 쉼 없이 우리에게 들려오는 불행을 유발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목사님이나 스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에 대한 외침은 한낱 직업 종교인의 업무지시라고 느낀다.


내 가슴을 울리는 소리보단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리에 반응한다.


10억 넘는 아파트를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영끌해서 집을 사야 할까.

주식은 왜 안 오를까.

부모님은 왜 저럴까.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우리 가족은 왜 몸이 아플까.

취업은 왜 안될까.

왜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없을까.

여행 가고 싶다.

예쁜 여자 친구, 잘생긴 남자 친구 사귀고 싶다.


이 세상 70억 인구의 모든 만족을 채우고자 하는 리스트를 나열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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