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편지
집으로 돌아와 방에서 이야기하는 하나와 스즈.
스즈: "결국, 중요한 부분은 알 수 없는 채로 남았네."
하나: "……그렇네."
스즈: "아, 정말! 세이시로 할아버지, 진짜 우리 할아버지일까?"
하나: "스즈, 뭔가 신나 보인다?"
스즈: "음…… 신난다고 하기보단, 여러 가지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좀 덜 생각하려고 해. 간단하게, 편하게 생각해보려고. 생각해 봐. 만약 진짜로 우리 할아버지가 세이시로 할아버지라면, 뭔가 불편할 거 있어? 그건 아니라고 봐. 물론 엄마한테는 충격일 거야. 아버지가 다른 사람이라면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사실 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잖아. 그러니까 오히려 세이시로 할아버지가 진짜로 우리 할아버지라면, 오히려 기쁘지 않아?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으니까 말이야"
하나: "스즈가 말하는 건 납득은 돼…… 그런데 뭔가, 뭔가 어색한 느낌이 남아. 뭔가가 걸려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지 않아?"
스즈: "……그건 있어."
하나: "모르던 비밀을 중간쯤 알게 되어서 답답한 걸까, 세이시로 할아버지가 진짜 할아버지였으면 어쩌지 하고 답답한 걸까, 그랬을 때 엄마 입장에서 어떻게 될지 걱정되는 걸까, 세이시로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 때문인가, 아니면 할머니에 대한 감정 때문인가……"
스즈: "답답해, 답답해! 이렇게 하면 끝이 없잖아, 언니!"
하나: "그건 나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스즈: "그럼 한 번 처음부터 돌아가 보자."
하나: "원래대로?"
스즈: "응. 처음에 우리가 왜 이 사실을 알게 됐는지부터 생각해보자고."
하나: "……스즈가 혼자서 봤던 편지?"
스즈: “그건 좀 말이 이상한데...? 언니도 같이 봤잖아."
하나: "……알았어."
스즈: "그 다음, 우리는 편지에서 이발소의 '대머리 할아버지', 아니, 세이시로 할아버지의 숨겨진 마음을 알게 됐어."
하나: "그 대머리 할아버지는 스즈만 쓰는 말이야."
스즈: "지적하지 말고! 그 다음! 우리는 할머니의 마음에 대해 궁금해졌어."
하나: "……할머니의 마음?"
스즈: "그리고 그 마음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세이시로 할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었어. 적어도, 나는."
하나: "할머니의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찾으면 된다는 거야?"
스즈: "일단은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나: "그런데, 그걸 어떻게 더 찾을 수 있을까?"
스즈: "좋은 생각이 있어."
스즈는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