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함을 비판한다. 총명함이 필요 없다는 비판이 아니다. 총명한 사람은 일꾼으로서 능력은 있으나총명함만갖춘 사람은 행복이줄어들고남과 뭐가 맞는지 따지다가 결국에 싸운다. 총명함을 감춘 바보가 남을 잘 포용하여성과가 좋고, 조직을 잘 운영한다.핵심 위험에 집중하고 크게 본다.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기대, 현재의 삶을 아끼고 집중하는 능력(존중,집중), 남과 관계능력(존중, 포용), 환경의 흐름 방향을 파악하는 능력(존중, 통찰력)이다. 총명함만 갖춘 사람은 남과 마찰을 일으키고 자기 생각으로 가득 차 환경의 흐름 방향을 잘못 읽을 수 있다. 행복이 줄어들기에 총명함을 감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면 왜 학교나 사회에서는 지식이나 총명함을 강조할까? 회사에들어갈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입사하여 일 잘하는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서다.일꾼에게 필수 능력은 총명한 두뇌지만,리더에게 필수 능력은 총명한 두뇌가 아니라 포용하는능력이다.
총명함은 눈과 귀가 밝다는 뜻인데 지혜로운 리더는 반대로 눈과 귀를 가린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세하게 알면 그냥 못 넘어가므로 각양각색의 능력자들을 포용할 수 없다.옛날 왕은 즉위식이나 제사 때 면류관을 썼다.머리 판에 주렁주렁 달린 구슬로 눈과 귀를 가린다. 너무 눈과 귀가 밝은 왕을 경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색깔에 맞지 않은 사람을 다 쳐내 비슷한 성향에 비슷한 일을 하는 구성원이 모여 있는 회사가 있다고 치자. 비슷해져건조한 조직,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는 조직, 내부 경쟁이 치열한 조직, 비슷한 업무로 실적을 구분하기 어려운 조직, 성과나 돈 문제로 쌈박질하는 조직이 될 수 있다. 업황이좋을 때는 성과 문제로 싸우고, 불리하게 변하면 비슷한 일을 하므로 전체 실적이 하락한다. 변한업황에 맞는 사업을 하는 구성원이 없고 변한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회사의 경쟁력은 하락한다.
총명한 사람은지혜롭고 행복하며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총명하다고 지혜롭거나행복한게 아니다.' 토론토 대학의 멍시 동 박사(Dr. Mengxi Dong)가 이끄는 연구팀이 총명함(똑똑함), 지혜와 행복의 관련성에 대해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총명함과 지혜는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지혜와 행복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총명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지식과 지혜는 관계가 없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지혜로워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포용능력과 성실성을 갖추는 수양을 하지 않는 경우 지혜는 생기지 않는다. 실험 결과나이는 지혜와 큰 관련성이 없었다. 지혜와 포용능력, 성실성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총명하기만 한 사람은 남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총명한 사람은 눈과 귀를 쫑긋해 가장 합리적 판단을 하려고 애쓴다. 너무 논리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남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사서 고생하기도 한다. 친구를 집에 불러 같이 자고 힘들게 산에 놀러 간다. 고생에 우정이 싹트고 깊어진다.남의 생각, 감정, 의욕을 읽고 공감해야 신뢰가 생기고 마음을 연다. 신뢰가 없고 마음을 닫는 사람은 떠난다.
남을 아끼고 상대 기준으로 공감해야 남의마음이움직인다.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보다 감정이나 의욕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합리적 판단으로 말해도 남의 감정이 상하거나 너무 피곤하여 의지가 없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총명한 사람은 나누고 판단하므로 포용하기 어렵다.'포용하는 사람은 단점은 감싸주고 장점을 키우며 진심을 본다. 반면 총명한사람은눈과 귀가 밝아 자세히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잘 구분하고 따지므로 시원시원하고 결단력이 있다고 칭찬받는다. 남의 장점과 단점을 나누고 판단하며자기 이해나 선호에 따라 편을 먹는다.상대 편을비판하고 간섭하며 단점을고치라고 강요한다. 서로 싸우며 진 편은 큰 상처를 입고 상대 편을 미워한다.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지 못한다. 누구 하나만 받들면 개들도 싸운다. 여러 마리 개를 키우는 개 카페에서 손님들이 한 마리 개에게만 공놀이를 시키고 간식을 주었다. 다른 개들은 이 개를 질투하고 싸움을 걸었다.
‘총명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한다.’ 총명한 사람은 많이 보고 들어 할 말이 많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말에는 강요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말을 적게 한다. 집중하여 많이 듣는다. 맞는 말은 자존심과 연결하지 않고 인정한다. 물어보면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한다.
총명한 바보는 총명함을 감춘다. 논리보다 아끼는 마음으로 나와 다른 남을 포용하고, 환경의 흐름 방향을 파악하고 내맡긴다. 총명함을 감추기 위해 지혜를 사용하는 높은 경지의 인물이다. 개성 있는 남의다양성을 존중하기에 쌈 하지 않으며, 서로좋은관계를 만든다.
총명한 바보는 비빔밥의 밥그릇 같다. 밥그릇은 존재감 있는 각각의 나물, 채소, 기름, 양념을 다 담는다. 정작 밥그릇은 맛과 냄새가 없어 존재감을 감추고 버무려 어울린 비빔밥의 바탕 역할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