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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때기02. 교실 속 깨진 유리창 이론

by 정명근 May 02. 2017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 Broken Windows Theory, BWT)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영어: 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출처 위키백과 - 

교실에서의 생활지도. 언제나 쉽지 않죠. 아무리 조심하다고 해도 안전사고 등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요. 생활지도에서 중요한 건 아이들과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고 지켜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있겠지만,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깨끗하던 길가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하나 버리고 지나간 상태로 방치가 되면, 얼마 후에 그 장소는 각종 쓰레기가 쌓이는 장소가 되버리곤 하죠. 아주 작은 요인 하나가 큰 결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인데요. 


전 그런 점에서 교실 생활 속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의자 넣기'입니다. 의자넣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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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학생들은 일단 좀 더 안전한 공간에서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전 학기 초 교실놀이 활동을 할 때 전체가 일어나서 하는 놀이 활동을 한 번 한 후에, 두 번째 활동을 할 때는 의자를 넣고 같은 활동을 해보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죠. '의자를 넣고 하니 활동할 때 어땠나요?' 아이들의 답변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시지요? 굳이 교사가 의자 넣기를 가지고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이 한 번의 활동으로 아이들은 의자 넣기가 필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아이들은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좀 더 정돈된 교실 환경에서 아이들의 흐트러짐이 줄어들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자세하게 연구를 한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한 결론일 뿐이여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지만,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주변의 선생님들로 부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셋째, 의자넣기를 통해 생활지도를 자연스레 확장시켜 나가기 좋습니다. 생활 행동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건데요. 이 부분은 중학년 이상 정도만 되도 아이들과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저희 학급에서의 쉬는 시간 패턴은 바로 '기본적으로는 의자 넣고 다니기', '쉬는 시간에 전 시간 수업 활동 정리 후 다음 시간 수업 활동 준비한 후에 쉬는 시간 갖기'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모둠 자리 청소나 정리를 돌아가며 실시하기도 하고요. 

당연한 말이지만, 의자 넣기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안전사고 예방방법의 대표적인 것도 아니겠지요. 다만, 생활 속의 아주 사소한 실천 하나 만으로도 교실의 분위기를 조금씩 정돈되게 바꿔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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