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친구

by 글마루

저녁을 먹고 난 후

하늘에 별님이 하나둘 돋아나면

들에서는 간들바람이 어른거리고

쓰르라미 소리 정적을 깰 때

어둠 속에 빛이 나는 개똥벌레

조막손 살짝 오므려 지그시 쥐어보면

오로라 광채 내뿜으며

손안에서 바둥거리는 반딧불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초가집

콩 덤불에 내려앉은 반딧불이

여남은 마리 모아 쥐면

아이 손은 작은 동굴처럼

노스르름하게 빛이 반짝였다

다 살아야 이 주 동안 빛을 낼 목숨

엉덩이에서 빛을 내는 게 신기해진 아이는

여름밤 내내 반딧불이가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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