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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의 무덤 우키시마호

by 김재완

1945년 8월 15일,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갔던 우리 국민들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마냥 기뻐하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두려움에 떨었을지도 모릅니다. 끝내 돌아가지 못한 이들은 일본에 남아 재일교포의 설움을 겪으며 ‘파친코’의 후예로 살아가야 했으며, 반드시 돌아 가리고 마음먹은 이들은 배에 올라야만 했습니다.

"형님! 이제 해방이 됐으니 우리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죠?"

"그래! 부산항으로 가기 전까지는 입 조심, 행동 조심하자. 괜히 일본군인들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지금까지 버틴 것이 말짱 도루묵이 될지도 모르는 조금만 더 참자."

"네. 근데 미군이 일본배의 출항을 금지시키고 바다에는 어뢰가 쫘악 깔려있다는데, 우리 갈 수 있겠죠?"


이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미 12 항공 함대는 1945년 5월 17일부터 8월 15일까지 무려 6차례에 걸쳐 600여 대의 기뢰를 일본 해상에 투하합니다.

일본이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조선인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배를 출항시킬까요? 그런데 해방이 되고 얼마 후, 이상한 모객이 시작됩니다.


아오모리현의 오미나토 항구에서 떠다니는 섬이라는 뜻의 우키시마호가 부산으로 출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번 희소식은 드물게 나쁜 소식보다 더욱 빨리 퍼졌는데, 일본이 비행기까지 동원해 전단까지 뿌리며 조선인들의 승선을 독려했기 때문이다.

"이 배가 조선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다. 배 삯도 무료이니 하루빨리 승선하도록 하라. 이 배를 타지 않는 조선인에게는 식량 공급도 곧 중단될 예정이다. 우키시마호가 너희들이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배다."


일본은 왜 이렇게 우리 국민들의 귀향을 서두른 걸까요? 혹시 다른 속셈이 있는 거 아닐까요? 과연 우리 국민들은 해방이 된 나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금 역사 썰명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NhF120RYU&t=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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