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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애정하는 이들을 위한,
퇴근 후 시간 활용법

각자의 상황에 맞는, 퇴근 후 시간 활용법이 필요하다

일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업무 몰입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근무 시간에 업무에 몰입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자면 사실 끝이 없기에, 퇴근 후 시간을 얼마큼 투자해야 하며,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묻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상황별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쓰는 것이 좋을지, 어떤 방향성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충족시킴으로써 스스로 '잘하고 있다'라는 자기 효능감을 느끼며 뿌듯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별로 어떤 방향성으로 노력하면 좋을지 정리해 봤다.


1. 내가 하는 일은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일이다

1) 지금 맡은 일에 능숙한지의 여부에 따라 인풋 정도가 다르다.

- 만약 지금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있다면, 나의 상사 또는 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자기 일도 잘 해내면서 다른 이들을 돕는다면 그만큼 자신의 역량이 확장될 뿐만 아니라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밖에 없다. 

- 만약 지금 맡은 일에 대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춰 평일 저녁 30분~1시간씩 연구하며 기량을 갈고닦아보자. 주 5일 30분씩 하는 것이 힘들다면 주 3일 1시간씩 정하는 것도 좋다. 


※ 자신이 맡은 일을 능숙한지의 여부는, 자기의 객관적 성과 또는 최근에 받았던 평가 내용을 생각해 보자. 자기 느낌상,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


2) 성과가 잘 나오는 방법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지 생각해 본다.

자신이 내야 하는 성과에 대해서 아이디어가 나와있는 상태라면 사실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시간만 투자되면 해결될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아이디어가 부재하거나 빈약한 상태라면 많은 학습과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수 있어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해질 수 있다. 이럴수록 더욱 확실한 학습 계획과 함께 더 부지런히 일하기를 권면한다. 매일 1시간 투자해,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 보일 때까지 학습해 봤으면 좋겠다. 이 노력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해결책을 알게 된다. 그리고 상사와 소통이 잘 된다면,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을 정기적으로 상사에게 말씀드리는 것도 좋다. 그가 내 학습의 방향을 바로 잡아 줄 수도 있고 (당장의 성과가 지지부진하더라도) 나의 진정성을 알아보고 상사와의 관계가 더 원만해질 것이다. 또한 주변에 멘토, 코치 등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혼자서 고군분투하기보다는 그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도 추천한다. 


※ '아! 이렇게 하면 성과가 나겠구나'하고 그 깨우치는 타이밍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계단식 성장(급격한 도약 전에는 정체기가 있음)을 기억하고 나의 때가 올 것을 믿고 조급한 마음은 내려놓길 바란다. 


2. 내가 하는 일은 루틴하고 운영에 집중된 일이다

1)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면, 해당 일을 자동화하거나 시스템화해서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꾸준히 지향해 나가야 한다. 생산성을 높인 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제2의, 제3의 일을 탐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2) 내 업무와 맞닿아있는 사람들이 하는 업무를 제대로 파악해 보자.
루틴한 일은 대체되거나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연관 부서 사람들의 업무를 함께 파악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며 결정적 순간에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준다면, 직무 전환의 기회 등이 내게 우선적으로 찾아온다.


3) 가능하다면, 또 다른 업을 준비해 보자.

지금의 일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은발의 나이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다. 퇴사하면 또는 은퇴하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주변에 다른 일에 도전한 사람들, 다양한 비즈니스를 소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들의 노하우를 물어보자. 또한 정부나 자자체, 대학교 등에서 제공해 주는 교육 등에 관심 가는 게 있다면 성실하게 들어보자. 강사, 수강생들과 적극 교류하며 또 다른 세계에 눈을 떠보자.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면, 내 자리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불안감보다 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자리 잡을 것이다. 


이 글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내가 하루 1시간 초과의 시간을 적어두지 않았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단기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간 조금씩 투자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하는 노력이니, 절대 무리하지 않게 정하길 권한다. (향후에 자신이 세운 계획 때문에 자신이 괴로워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차피 일을 오랫동안 해야 하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보다는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야 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애를 쓰며 노력하는 사람은 100m, 200m 가고 나서 쓰러지지만, 꾸준하게 조금씩 노력하는 사람은 42.195km를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루 1시간 초과의 시간을 적어두지 않은 이유가 있다. 업무 말고도 소중한 사람들과 교제하는 시간, 혼자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충분한 수면시간, 운동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만이 삶의 질이 올라가고 행복감이 증대되며 일에 집중도 잘 되는 법이다. 일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일부다. 회사에서 일을 못한다고 평가받았다고 그 사람이 실패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회사에서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았다고 그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수십 번 장례식에 가보았지만, 사람들이 그가 살아생전 일을 잘했다 못했다, 그의 인사 고과가 어떻다고 얘기하는 건 들어보지 못했다. 대부분 그의 성품과 가정, 자녀, 그의 인간관계, 그에게 도움받은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즉, 우리의 삶에는 일도 있지만 우리의 성품, 가정, 대인관계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일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일에 대한 애정도 지나치면 일 중독에 빠져 개인의 건강과 삶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이 글에서 제안한 것처럼 확실한 시간과 할 일을 정해두어야 한다. 그 계획을 지켰다면, 오늘 아주 잘 살았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길 바란다. 그 후에는 일로부터 분리되어 자기의 삶을 충실하고 풍성하게 꾸려갔으면 한다. 이 밸런스를 잘 지켜나감으로써 우리 모두, 일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는 것이 아니라 일로 인해 삶이 풍요로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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