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생산적인 루틴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나의 청소년기에는 학업이 거의 전부였다. 대외활동이라고는 교회 사역을 했던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어학, 전공 공부를 하며 연극 공연, 영어 토론, 대학방송국, 한국대학생인재협회, 인턴, 교회 사역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학업과 여러 대외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시간 관리를 철저히 했다. 1학년 때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다가 나만의 루틴이 안정되기 시작한 건 2학년 때부터였던 것 같다. 6시 새벽기도를 마치고 학교로 출발, 8시 정도에 도서관에 도착해 그때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이 있을 때는 수업을 다녀오고 그 외의 시간에는 어학, 학업을 꾸준히 했다.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해두고 한 순간에 과제가 몰리지 않게끔 과제를 미리 틈틈이 해두었다. 그렇게 한 결과, 4학년 1학기에 수석 및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었고 풍성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만 23살에 전략기획실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 꽤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이 학점 관리를 비롯해 시간 관리,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것을 보았다. 중고등학생 때는 제도적으로 루틴이 잡혀서 살아왔지만 대학생이 되면서부터는 그런 루틴이 없으니 그 사람 고유의 자기 조절 능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그의 시간관리, 자기 관리 역량이 현저히 보이는 것이다.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의 시간 동안 한 가지만 해본 적이 없다. 늘 여러 활동을 병행해 왔다. 전략기획실을 다닐 때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 리더 생활을 겸했으며 현재는 사업을 하며 두 아들을 키우며 여전히 한대협을 이끌고 있다. 그리고 올여름부터 브런치를 시작해 매주 2~3개씩은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운동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여러 활동을 건강하게 병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나만의 루틴을 잡고 규칙적으로 생활했던 요인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루틴에 매여 강박적으로 살지는 않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게으름 피우거나 놀지 않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나의 생활 리듬을 지켜왔다.
내 경험상 학업만 충실하면 됐던 때에는 시간 단위로 쪼개서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 유용했지만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고 갑작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경우에는 시간 단위의 계획은 적합하지 않았다. 결혼하면서 가족 행사가 많아지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병원도 갑작스럽게 가야 하는 등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간 단위로 계획을 촘촘히 세워두면 비현실적일뿐더러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나는 큰 덩어리로 묶어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오전 시간부터 아이들이 하교하기 전까지는 운동과 업무 시간으로 보내며 아이들이 하교하고부터 오후 10시까지는 아이들 저녁을 차리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공부를 가르치는 시간으로 보낸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 틈틈이 업무를 하기도 한다. 그 이후 자정이나 새벽 1시까지는 내 업무 시간으로 활용한다. 수면 시간의 경우 최소 7시간 이상은 자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큰 덩어리로 시간을 사용하면서 그날 하루의 할 일 목록을 제거하며 성취감을 느낀다. 나는 일을 미루지 않는 편이다. 가끔 갑작스러운 일정이 생겨 시간이 부족해서 미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미뤄져도 하루이틀 정도 미뤄지는 것이지 그 이상은 미루지 않는 편이다.
이런 습관이 20년 가까이 되다 보니, 작은 성취감들이 지속 축적되어 건강한 자긍심이 생겼다.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며 리더 생활과 경제생활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생겼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알차게 살아온 20년'이 내게는 근거이자 데이터다.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앞으로의 미래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이다. 자신의 건강과 에너지 상태, 상황에 맞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루틴을 갖추길 권한다. 이를 잘 지키며 하루를 충실히 살아간다면 시간 관리, 자기 관리는 저절로 잘하게 된다. 이는 업무의 생산성도 높여주고 삶의 질도 높여준다. 더불어 자신감이 생기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더 의욕적으로 변화한다. 진취적으로 살게 되며 도전하게 된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도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며, 아무리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회복탄력성도 높아진다. 만약 현재 불규칙하게 살거나 하루하루를 즉흥적으로 보내고 있다면 자신만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루틴을 잡아보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