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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식이 잘못 자리 잡으면 서로 불편하다

가정, 학교, 회사 등 내가 소속된 곳에서 갖는 주인의식을 점검해 보자

나는 오늘 과도한 주인의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과도한 주인의식과는 약간 결이 다른, 초점이 잘못 맞춰진 주인의식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잘못 자리 잡은 주인의식을 교정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개인과 조직 모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성장의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먼저, 과도한 주인의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첫째, 지나친 책임감으로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이들은 '내가 이 조직을 다 책임져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불안이 높고 강박이 있는 편이다. 불안감에 잠 못 이루기도 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번아웃이 오기도 쉽다. 멘탈이 약한 사람들은 그 부담감을 회피하고 싶어 바로 잠수를 타버리기도 한다. 또한 지나치게 업무에 몰두되어 건강이나 가정을 돌보지 못해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한다. 둘째, 주인의식이 지나치면 모든 업무를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일이 자기 손을 거쳐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또는 타인을 통제하려고 하기도 한다.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마음이 놓이는 리더들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셋째, 이들은 자신이 헌신한 만큼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큰데 그 인정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조직을 떠나기도 한다. 이들은 보통 자신이 가장 많이 희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이 강하다. 만약, 그들의 리더가 그가 기대한 순간에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타인을 칭찬했다? 그때 그들은 시기,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그것 때문에 감정이 상한 채 조직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자기가 없으면 이 조직은 안 돌아간다'라는 교만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기 뜻을 밀어붙인다. 이들의 일방적 소통은 결국 조직의 분위기를 경직되게 만들며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다음, 초점이 잘못 맞춰진 주인의식에 대해서 이야기 보자. 주인의식을 가지고 조직에 애정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자신이 진짜 주인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을 적절히 보여주는 예를 들어 보겠다. 어떤 운영자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키워 많은 회원이 모이고 활성화되었다. 그래서 몇몇 업체들과 함께 각종 광고, 공동구매 등을 진행하는데, 운영자가 광고비 또는 수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불쾌감을 가지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커뮤니티는 우리(회원)가 키운 것인데 왜 운영자가 돈을 버냐는 것'. 그들이 커뮤니티에 애정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그 애정에 그들의 이기심이 담겨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커뮤니티의 법적 주인이자 실질적 주인인 운영자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실제 주인보다 더 과한 주인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되겠다. 또한 주인 의식은 주인공 의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순수한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한테 보여주려고 일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목적보다 그저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한다. 그런데 주인의식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주인의식이 주인공 의식으로 변질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집중한다. 이들은 자기가 돋보여야 하고 자기가 칭찬을 받아야 만족한다. 사람들의 인정해 주는 말이 중요하기 때문에 말 한마디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게 된다. 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나 직책, 조직에 대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자기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업무 등에 대해 누가 피드백하거나 의견을 제안하면, 심지어 피드백을 하는 사람이 상사여도 그것을 건설적으로 받아들이질 못하고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즉, 주인공 의식은 사람을 옹졸하게 만든다. 마음 그릇을 참 작아지게 만든다. 결국 그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잘못된 주인의식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자신의 주인의식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글을 읽어가며 스스로 교정해 보았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과도하게 책임을 느끼고 있지는 않는지, 인정 욕구에 스스로 잠식되지는 않았는지, 주인보다 더 주인 행세를 하며 불만을 품고 있지는 않았는지, 주인의식의 순수함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등등을 점검해 보자. 그래서 모델, 운동선수 등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같이 몸의 컨디션을 체크하듯이 이런 글 등을 통하여 자신의 마인드 컨디션을 체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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