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어젯밤
"언니~~ 오늘 하루 잘 보냈어? 나 정신이 없어서 보낸 거 낼 보고 연락할게 좋은 꿈꾸고 잘자 사랑해"
"웅웅 글쓰니까 좋아 ㅎ 출근중 ㅎㅎ"
오늘아침
"나도 업무 중 글을 쓴다는 건 언니한테 어떤 의미야?"
"글이라도 써야 내가 산다?"
"삶의 동력?"
'잘 키운 여자친구 하나 열남자 친구 안 부럽다'이런 꼭지가 문득 생각이 났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제목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아무리 좋은 남자 친구를 사귀어도 정말 좋은 동성 친구 있으면 그게 최고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의 안부를 물어봐주고 나에게 스스로를 더 성찰할 수 있는 질문도 해주는 친구가 있다니. 그 책에서 했던 이야기를 내가 실제로 경험하다니. 신기했다. 올해 힘들었던 시간들로부터 나올 수 있었던 건 친구들의 다정한 말 한마디였다. 내가 잠은 잘 잤는지, 밥은 잘 먹었는지, 내 기분은 어떤지, 나의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봐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보도섀퍼의 돈이라는 책에선 부자가 되려면 성공일지를 쓰라고 한다.
그날그날 당신이 올린 성과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해라. 약속을 잘 지켰거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거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서 당신이 받은 칭찬과 감사를 모두 기록해라.
이 책을 읽고 성공일지를 매일매일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매일매일 쓰는 건 어려웠고 가끔씩 썼는데 그중 몇 개를 기록해 본다.
넌 남들이 못한 걸 해냈잖니 -DH
언니 자체를 존경해 예전에 얘기했을 때부터 느꼈어 언니 스토리를 알기 전부터 엄청 단단한 사람이구나 이미 느꼈어 - JW
소영아 보이지 않고 전해지지 않더라도 널 응원해!! 모든 나날들이 찬란할 수 없겠지만 분명 너의 꽃이 피는 계절이 올 거야!! 지치면 잠시 쉬어가고 지금처럼 하루하루 잘 살아내면 차곡차곡 쌓인 너의 시간들이 분명 너를 어느 곳에 데려다 놓을 거라 믿는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니까 너의 하반기는 분명 좋아질 거야~ 언제든 답답하거나 감정을 쏟아낼 곳이 필요하면 예전처럼 연락해~ 바로 통화 못하면 시간 될 때 언제든 다시 콜백 할게! 너와 내가 소원해졌던 순간도 난 너 응원하고 있었어!! 넌 적어도 나한테는 반짝거리는 별 같은 사람이니까 너의 빛을 잘 지켜주기 바란다 - SH
소영아 내가 널 많이 아낀다는 것만 알아줘 - DJ
언니 너무 자랑스러워!
언니 나 오늘 언니랑 통화해서 좋아!
나 오늘 언니 덕분에 잘 시작할 수 있었어
그리고 진심으로 얘기해 줘서 너무 고마워 - YJ
한걸음 한걸음 너무 잘하고 있으니 옆에서 응원해 줄게잉 - JI
근데 언니야 그냥 지금은 이럴 때인가 보다라고 생각해라
어쩔 수 없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잘 될 거다
생각하고 그냥 준비만 하고 있어 - JM
소영이는 꼭 원하는 것을 이룰 거야! 그게 단지 오늘이 아닐 뿐인 거지!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수도 있으니 행복한 생각으로 잠들자 - NN
네가 있어서 참 좋아
든든하고 이런 얘기 나눌 수 있고 - DJ
소영이의 멋진 모습들도 기대된당 너무너무
잠깐 힘든날이 있었지만 또 어떻게 어떻게 지나갔어 - MH
언니 잘할 수 이쒀!!
울언니는 킹왕짱 멋진 신여성이니까 - JM
사랑스러운 그대 ㅎㅎ - JI
계속 글 쓰실 거죠? - SH
책을 쓴 것도 대단하고 글 쓰는 거는 능력이거든 내가 인스타에 글 올린 걸 봤을 때 재밌었다 그게 언니의 매력인 거야 - KJ
그래도 포기 안 하고 소영이는 잘 가고 있다 - HM
언니 글 너무 좋앙 -KJ
에세이 기대된다 소영이 책 내후년 전에는 나올 거라 믿어!
조급해하지 말고~~ 이번엔 책으로 서점에서 만나자 소영이 책 - SA
단단히라는 말을 쓰시는 것 보니, 그간 많이 단단해지신 것 같네요. 단단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 만큼, 자신에게 내재화했다는 뜻일 테니까요. 뜻이 있다면, 얼마든지요. 잘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족을 제외하면, 저에게 의미가 쓴 분들이라면 정말 몇 분 안 되는 건데, 소금님은 저에게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반대로 내가 언제든 끌어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이죠. - HY
우리 전에 했던 말 기억하지?
언제든 돈 없고 그래도 술 마시고 싶고 놀고 싶고 힐링하고 싶고 할 땐 기탄없이 연락하고 사달라고 하기로 했던 거? 지치는 날 누군가와의 시간이 필요할 땐 혼자 있지 말고 연락해~ 나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오 - DJ
언니를 생각하는 진심만 알아줘 -OJ
안그래도 저번에 봤을때 시무룩해보여서 걱정됐는디 기운 차린거 같아서 다행이유 - YJ
정말 뭉클하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성공일지 매일매일 쓰는 거 강력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