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자. 나를 예뻐해 주자. 나를 칭찬하자.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어젯밤 침대에는 9시쯤 누웠지만 잠이 안 와서 넷플릭스를 켜고 스크롤을 내리다가 패러다이스라는 영화를 틀었다. 독일어가 나왔고, 자연스레 독일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 그 영화를 보면서 '내일 저녁 메뉴는 케밥이다!' 정해버렸다. 6년 전 2017년 해외 장기여행을 했었다. 독일에도 20일가량 머물렀는데 독일에서 자주 먹었던 음식은 케밥이었다.
"누나 독일에서는 감자튀김에 케첩 대신 마요네즈 찍어 먹는다~?"
"에이 설마, 진짜?"
"응, 생각보다 되게 맛있어. 먹어봐!"
독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던 친구 J가 해줬던 얘기 때문에 감자튀김+마요네즈 조합이 꼭 먹고 싶었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왔을 때 종종 마요네즈에 감자튀김이 그리웠었는데 맥도널드나 버거킹 롯데리아 등 어딜 가도 마요네즈는 없었다.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슈퍼에서 마요네즈를 사 와서 감자튀김에 찍어 먹었더니 뿌듯했다. 처음에는 생소하고 이상할 수 있지만 먹다 보면 매력 있다. 추천!
케밥은 어디 이태원에 가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집 직장 근처에 가성비 좋은 케밥집이 있었다. 사장님도 엄청 친절하시고 매운 소스가 들어가서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걸 잡아줬다. 남구로역 근처에 있는 이스탄불케밥이다.
마요네즈를 넣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얘가 '나 여기 있어요~' 하고 말을 걸었고 '그래 내가 먹어줄게' 하고 꺼냈다. 집에 오는 길에 '혹시나 쓰기 싫으면 어쩌지 눕고 싶어지면 어쩌지 그럼 또 노트북 들고 카페에 가야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걱정했는데 커피 덕분일까? 책상 앞에서 오늘의 할당량을 채워가고 있다.
'나를 돌보자. 나를 예뻐해 주자. 나를 칭찬하자.' 오늘 모닝페이지에 적은 내용이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는가. 오늘은 얼굴에 팩을 해야겠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도 챙기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겠다. 스스로 나를 더 아껴주고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못난 생각보단 예쁜 생각을 하자. 매일 글을 쓰니 삶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소중한 삶. 오늘하루도 잘 살아냈다고 고생했다고 나에게 대견하다고 말해주자.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위해!
이번주 미션 - 자전거포에 가서 자전거 바퀴 바람을 넣고 벨을 달아 자전거로 출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