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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만 있으면 아무 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 찾기

by 이빛소금

2023년 9월 10일 일요일

어젯밤엔 아침에 책장 정리를 하기 위해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책상과 화장대 위에 어질러 놨다. 일어나서 책장정리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둔 것이다. 친구, 지인들의 책/ 완독한 책/ 아직 다 못 읽은 책/다이어리 공책/ 팔 책 등으로 정리를 했다. 검정계열 옷 빨래도 했다. 간단히 냉동실에 들어있는 햄김치 주먹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고 카페에 와서 모닝페이지를 쓰고 브런치 창을 켰다. 나는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를 먹으면 안 된다. 또 커피를 마시면 잠도 안 오고 해서 최근에는 커피를 가급적 먹지 않거나 먹어도 디카페인으로 먹으려고 한다. 우유를 오트로 바꾼 것만 생각하고 디카페인으로 바꿀 건 생각을 못하고 시켜버렸다. 오전에 마셨으니 잠을 잘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장정리 하면서 집 냉장고에 있던 바리스타 로우슈가도 마셔서 오늘은 오전에만 커피를 두 잔이나 먹어버렸다. 어쩔 수 없지. 다음부턴 주문하기 전에 꼼꼼히 생각하고 주문하자.


무기력, 번아웃, 우울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고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 주말이 오는 게 싫었다. 할 게 없고 누워만 있고 싶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랬던 내가 이렇게 할 일을 다 하고 카페에 와서 글을 쓰고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누워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다. 사주가 아무리 좋아도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그냥 하는 거다. 하나씩 차근차근해 보는 거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브런치에 매일 글쓰기다. 이왕이면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좋겠다. 자고로 목표는 높게 잡으라고 했다. 쓰면 이루어진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배는 고프니 무언가는 먹어야 하고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자 싶어서 신중하게 먹는 것을 골라서 먹었다. 먹는 게 맛있으니 행복해진 것이다. 꾸준히 글을 쓴다고 친구들에게 알렸다. 친구들이 응원해 주니 또 행복해졌다. 누워만 있을 땐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읽었다. 행복, 우울, 인생,...,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들에 대해 검색했다. 밀리의 서재 내 서재에 담긴 책이 1286권이다. 좋았던 책들은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역행자], [생각도 생각이 필요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뇌 과학], [마음을 돌보는 뇌과학],.. 등이 있다.


글쓰기 수업, 독서 모임을 꾸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직접 참여해 보기.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언 구하기. 이 두 가지를 하려고 해도 에너지가 없으면 어려우니 에너지 끌어올리기.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에너지를 높이는 거다. 꾸준히 운동하자. 오늘 글을 쓰고 나서 운동을 하러 가자. 자전거 포에 가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고 벨을 달자.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걸 시도해 보자. 그리고 기한을 정하자. 10월 초에는 시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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