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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우 Nov 02. 2024

시를 접하며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마워

처음으로 시를 접하게 된 날

고개를 들어보니 나는 드넓은 바다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불순물 하나 없이 조화로운 세상이 내 눈앞에 펼쳐지니

시야말로 세상을 한층 더 아름답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구나


세상에는 더러운 것이 너무 많아 시력 낮은 눈을 좋아하던 나는

안경을 꺼내 쓰고 세상을 조금 더 면밀히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빗물 고인 진흙탕이 빛을 받아 진주처럼 반짝이는 걸 볼 수 있게 되었다

스테인글라스처럼 일정하게 짜인 거미줄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볼 수 있게 되었다

아파트 아래 어둠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고양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둠에 휩싸인 내 삶의 밝고 아름다운 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입체적이라 보는 방향에 따라 빛일 수도, 어둠일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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