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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Oct 06. 2022

오, 나의 소비 4. 할로윈데이에는 다이소 가자!

9,000원에 즐거움, 뿌듯함을 얻었습니다.

"다이소에 할로윈데이 소품 사려면 빨리 가야 해요, 금방 품절돼요!."

작년 같은 반 엄마들과 할로윈데이 행사를 할 때 들은 조언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올라가기 전, 할로윈데이에 행사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는 할로윈데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학원도 안 다녔고 국공립 어린이집, 병설 유치원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작년, 마음에 맞는 엄마들끼리 모여 할로윈데이에 아이들에게 사탕과 선물을 나눠주었습니다. 아이들은 할로윈 소품으로 잔뜩 멋을 내고 와, 사진 찍고 한바탕 뛰어놀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아이에게 할로윈은 재미있고 신나는 행사였습니다. 엄마는 마음이 졸였습니다. 모임  날짜가 다가와서도 할로 소품을 사려니  살 수 없었습니다. 다이소뿐 아니라 동네 완구점도 다 품절입니다. 기어이 인기가 없어 남은 것들 조금 비싸게 파는 것들로 구색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할로윈데이는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10월도 되기 전에 다이소가 어느새 할로윈 소품으로 가득 찼습니다. 들뜬 아이는 어서 할로윈 소품을 사자고 합니다. 구경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이미 할로윈데이입니다. 신이 나서 무엇을 고를지 고민합니다. 10분 넘게 이걸 써보고 저걸 들어봅니다. 이 것도 마음에 들고 저 것도 마음에 듭니다. 기다리는 엄마는 지쳤는데 아이의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도끼를 살지 삼지창을 살지, 거미 장식을 살지 유령 장식을 살지, 어떤 랜턴을 살지 말이죠.


아이가 신이 나 고르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걱정이 듭니다. 작년처럼 친구들과 모이지 않을 텐데 실망할까 싶습니다. 그러다 문득 일어나지 않을 일로 고민하지 말고 가족끼리 이벤트를 해도 되지 않을까? 일단 그냥 이 순간을 즐기자 했습니다. 아이가 고민 끝에 고른 것은 삼지창, 유령 전구, 돌아가는 호박 랜턴입니다.


다이소에서 고른 것들의 총가격은 9,000원

참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9,000원에 아이는 즐거움을 엄마는 뿌듯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집에 와서 흥분을 그대로  할로윈 그림을 그려봅니다. 이만하면 9,000원 치 값어치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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