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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플맘 Sep 29. 2022

오, 나의 소비 2. 수요일에는 던킨을 갑니다.

마케팅의 노예일까, 체리피커일까?

"통신사 합쳐서 결합 할인받자."

신랑이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우물쭈물합니다. 합리적인 이야기인데도 망설입니다.

통신사를 바꾸고 싶지 않은 저는 SKT입니다.

핸드폰 앞자리가 통신사에 따라 달라서 '011'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 때도,

SK인 사람이게 전화를 걸면 "띠띠 띠리링~"하고 다른 통화음으로 자부심을 치켜세워 줄 때도 써본 적이 없는 SK입니다.


아주 우연히 핸드폰을 바꾸다 보니 통신사를 옮기고 어쩌다 SKT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SK를 쓰니 'T-DAY' 가 너무 설렙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지정 브랜드에서 할인 받아 살 수 있는 마케팅인 'T-DAY' 말이죠.

빵집, 카페, 피자 등을 30% 혹은 40%, 많게는 50% 할인해주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잘 안 열리는 제 지갑이 꼭 일주일의 중간 수요일, T-DAY에 열립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것은 던킨도너츠입니다.

말랑말랑 쫀득쫀득한 아이가 좋아하는 올리브 츄이스티,

달콤한 초콜릿이 겉면에 반짝반짝 발라져 있는 카카오 후로스티도,

뻑뻑하지만 달콤해 제가 좋아하는 하니딥도 있습니다.


어느새 가격이 천 원 후반대가 되어 쉽게 손이 가지 않고 가게 문을 열기 힘겹지만

T-DAY 행사하는 수요일에는 가격 상관없이 구매하수 있습니다.


마케팅의 노예일 수도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체리 피커일 수도 있습니다만

던킨을 먹을 수 있는 수요일이 기대가 됩니다.

수요일 나만 할인받아 사 먹는 그날이 너무 신납니다.

(SKT 5G 가입자만 1168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정확히는 저만 할인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수요일에는 소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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