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말고 내가 중심에 서다.
책이나 유명 유투버들의 미니멀한 집을 보면 주눅이 들 때가 있다.
마음 먹고 해 볼까 하다가 나는 저렇게 못할 거 같으니 진작 때려치우기 일수다.
어떻게 방에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지? 나는 못할 거 같아.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집을 보고 의욕에 하려다가
조금 하다 보면 그게 얼마나 신의 경지인지 깨닫게 된다.
그래서 결국 포기한다. 사지 않는 삶도 너무 힘들다.
그래서 1개를 사려면 3개를 버리라는데 세상 미련이 남아서 버릴 것도 하나도 없어 보인다.
나는 미니멀과 안 맞아
라는 결론으로 때려치운다. 어떻게 잘 아냐고? 내가 그렇게 2번이나 포기했으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살고 싶어 졌다.
정리하느라 허비하는 시간,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구역 치우기, 하루에 한 개씩 버리기를 실행했다.
정말 내가 잘하는 꾸준함. 포기하지 않고 했다.
두 번 포기했다고 내 삶이 미니멀을 포기한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60년은 미니멀로 살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내가 미니멀하게 살기로 한 건, 이미 신의 경지에 오른 유명 미니멀 라이프를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다.
나는 늘 어제보다 미니멀한 오늘을 살기로 한 것이다.
사진을 찍지 않은 공간, 서랍 속이 여전히 어지럽다. 아직도 비우지 못한 것 투성이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어제보다 물건을 하나씩 비우고 있다.
왠지 거실은 깨끗해졌으니 책도 좀 치우고, 옷도 좀 비우고 화장품은 더 이상 사지 않고 쓰고 비우기로 했다.
안 쓰는 냄비도 한 개 비우고 안 쓰는 가구도 다른 사람 주기도 했다.
아이 옷도 조금 작아진다 싶으면 얼른 조카에게 준다. 커서 나중에 입혀야지 하는 옷은 큰 조카에게 준다.
그렇게 조금 우리 집은 어제보다 한 결 비워지고 한 뼘의 공간이 더 생겼다.
포기하지 않고 하는 힘은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니까.
어제의 나와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혹시나 어제의 나에게 지더라도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지지 않을 거다.
여전히 나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보면 질투 나고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나보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 사람, 나보다 구독자가 많은 사람, 나보다 더 수익이 잘 나는 사람,
나보다 연봉이 높은 사람, 나보다 이쁜 사람 등 나보다 나은 사람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데
자꾸 비교하다 보니 내가 자꾸 초라해지고 다 포기하고 싶어 지니까.
그래서 그냥 묵묵히 한 걸음씩 어제보다 나아지려니 한다.
미니멀도 인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