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용어 TMI- 패드립[학부모 면담]

by 복희

'패드립'편은 온전히 학부모님(특히 어머니)의 의견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같이 독서모임을 하는 어머니들과 이 부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냐고 부탁했습니다. 책에는 일부 정리하여 수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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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패드립을 자연스럽게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내 아이의 어쩔 수 없는 미래라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참담하다.




청소년들이 패드립을 하는 모습이 당연히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인화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서 부모의 권위가 하락하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듯하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권위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성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비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일정 부분 과장되어 있다고 느낀다. 한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개근 거지’라는 말이 유행했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실제로 쓰는 아이들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있다고 해도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마치 전체 아이들이 그런 양 호도하는 미디어의 행태에 문제가 있으며, 그런 보도로 인해 아이들에 대한 편견만 더 강해진 것 같다. 사실 부모 세대도 청소년기에 또래 사이에서 비속어나 저속한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을 것이다. 과거는 미화되기에 부모 세대들이 자신의 청소년기를 그렇지 않은 양 포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전 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자녀 세대만의 언어문화가 있고, 패드립도 그런 맥락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모로서는 자녀 세대만의 언어문화가 통용되는 대상과 상황, 수위를 가릴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사회적 위치(일명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에 따라 자기 위치가 결정된다고 느끼는 세대인 만큼 패드립이 더 발달하기도 하고, 아이들도 그에 과도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보다 물려받은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믿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결국, 가정에서는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자기 자리를 획득할 수 있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만이 패드립을 멀리하게 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너무 원론적인가?ㅎㅎ



가장 두려운 것은 패드립을 하는 아이들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패드립을 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귀에 들어온다. 자연스러운 또래문화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부모’가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부모 앞에서는 순종적이었던 아이가 또래들 사이에서 패드립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일종의 배신감마저 느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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