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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송은 Dec 27. 2024

[엄마의 자동차] 책머리에

열렬히 사랑한 적 없는 자동차와 이렇게 오래 그리고 다채롭게 잘 지내게 될 줄은 몰랐다. 애쓰지 않아도 이어지는 필연처럼 자동차와 나의 사이엔 모순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내게 자동차 인연을 묻는다면 엄마의 자동차 이야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엄마에게 자동차는 각별했고, 나는 그런 엄마에게 자동차를 배웠다. 우리 모녀는 자동차라는 움직이는 구석의 에너지를 분명히 알았다. 


엄마가 하늘로 돌아가신 지 100일이 지났다. 그리운 마음을 작은 책으로 남긴다.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시원하게 썼다. 뿐만 아니라 무의미하게 여기던 내 삶의 기반인 자동차를 온몸으로 환영한 시간이었다. 



2024년 5월 신사동에서

김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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