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경망의 기초 - 판사의 판단과정을 닮은 AI
판사의 판단 과정으로 이해하는 인공신경망
안녕하세요, 로이어 쿄입니다.
인공신경망의 기초 - 판사의 판단과정을 닮은 AI
오늘은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신경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어려울 것 같으시죠? 걱정마세요. 우리가 늘 하는 법률 검토 과정과 매우 비슷하답니다.
1. 인공신경망의 기본 구조: 판사의 판단 과정을 닮은 AI
법원에서 판사가 판결을 내리는 과정을 생각해보세요.
판사가 당사자들이 제출한 증거를 보고, 어느 한 당사자의 주장이 타당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출된 증거들에 기초하여 어느 한쪽으로 심증이 60% 이상 형성되어야 합니다.
*판사의 판단과정 : 당사자가 제출한 증거 수집 -> 증거1 (중요도 70%) + 증거2 (중요도 20%) + 증거3 (중요도 10%) → 종합 검토 → 최종 판단
AI의 신경망도 이와 똑같이 작동합니다! 판사의 판단과정과 비교해서 살펴볼까요.
1-1. 입력층 (Input Layer) = 증거 수집 단계
판사가 법정에서 원고와 피고의 주장, 증거자료, 증인의 증언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듯이, AI도 계약서 검토 시 계약금액, 계약기간, 위약금 조항, 준거법 조항 등의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 데이터로 받아들이며, 이러한 각각의 정보들은 마치 퍼즐 조각처럼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개별적인 입력 데이터가 됩니다.
1-2. 은닉층 (Hidden Layer) = 검토 과정
판사가 재판 과정에서 수집된 각종 증거와 진술을 검토하면서 각 증거의 신빙성과 중요도를 평가하듯, AI도 입력받은 정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액이 높으면 더 큰 중요도를, 계약기간이 짧으면 상대적으로 낮은 중요도를 부여하고, 위약금이 과도한 경우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등 각 정보에 대해 서로 다른 가중치를 적용하여 종합적인 분석을 수행합니다.
1-3. 출력층 (Output Layer) = 최종 판단
마치 판사가 모든 증거와 진술을 검토한 후 최종 판결을 내리듯, AI도 입력층에서 받은 정보와 은닉층에서의 복잡한 분석 과정을 거쳐 "이 계약은 위약금 조항이 과도하여 수정이 필요하다"와 같은 최종적인 판단을 도출하게 됩니다.
2. 뉴런과 시냅스: 법조인의 사고방식을 닮은 디지털 회로
자, 이번엔 인공신경망을 구성하는 세부적인 디지털 회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로펌에서 변호사가 사고하는 방식과 비교해볼게요.
변호사가 사안을 검토해서 어떻게 변론할지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판단요소들이 있겠지만,
1) 먼저, 의뢰인이 제시하는 많은 사실들 중에서 해당 사안에서 문제되는 법적쟁점을 도출하고,
2) 해당 법적쟁점에서 의뢰인의 입장에서 주장을 입증하기 위하여 필요한 중요도가 있는 사실을 선별하여, 최종적인 전략을 구성하게 됩니다.
역시, AI의 디지털 회로도 이와 똑같이 작동합니다! 법조인의 사고방식과 비교해서 살펴볼까요.
2-1. 뉴런 = 판단 단위
법률사무소에서 각각의 변호사들이 특정 분야나 사안에 대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판단기준에 따라 전문적인 판단을 내리듯, AI의 각 뉴런들도 "계약금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가?", "위약금이 20%를 초과하는가?"와 같은 개별적인 판단을 수행하며, 이러한 판단 기준을 넘어설 때만 다음 단계로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2-2. 시냅스 = 판단의 연결
변호사들이 사건 회의를 통해 각자의 검토 결과를 공유하고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하듯, AI의 시냅스는 각 뉴런들의 판단을 서로 연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이 때 계약금액 검토 결과는 0.7의 가중치로, 위약금 비율 검토 결과는 0.3의 가중치로 반영되는 등 각 판단의 중요도에 따라 다른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3. 단순한 판단에서 복잡한 판단으로
A, B, C의 요소가 주어진 상황에서, 사안마다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1) 어떠한 사안은 A, B, C가 모두 있어야 결론이 도출되는 경우가 있고, 2) 어떤 사안은 A만 있어도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있죠.
그러한 조건이 주어지면 AI는 AND 게이트, OR 게이트로 나누어 판단을 수행하게 됩니다.
3-1. AND 게이트: 모든 조건 충족
형법상 사기죄의 구성요건처럼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경우, AI는 "사기의 고의가 있고", 그리고 "이로 인한 손해가 발생했다"는 두 조건이 모두 만족될 때만 "사기에 의한 계약취소가 가능하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AND 게이트 방식의 판단을 수행합니다.
3-2. OR 게이트: 하나의 조건만 충족
계약관계 종료 사유처럼 여러 조건 중 하나만 충족되어도 되는 경우, AI는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거나" 또는 "계약기간이 만료되었다"는 조건 중 하나만 만족하더라도 "계약관계가 종료되었다"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OR 게이트 방식의 판단을 수행합니다.
4. 마치며
이처럼 AI의 신경망은 우리 법조인들의 사고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우리가 하나의 사건을 검토할 때, AI는 수백, 수천 개의 사건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죠.
오늘 AI의 인공신경망에 대해서 공부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조금이나마 AI와 친숙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시간에는 AI가 어떻게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지(역전파 알고리즘) 등 다른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질문이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