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싶지만, 변하고 싶지 않은 마음
Chapter2. 행복을 찾아서
2-3. 책임을 떠넘기는 순간 바뀌는 것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람들이 자유를 원하고 갈망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해지고 싶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유가 따르는 책임에 대해서는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을까?
나는 수없이 자유로운 삶을 꿈꿨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다른 수익 활동을 준비하거나.
예상치 못한 수많은 불안을 감내할 마음가짐을 갖추거나.
살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싫었다.
붙잡고 있던 것들이
어느새 내 손을 떠나고,
내 마음이 멀어지는 순간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정말 이 방법뿐인 걸까?"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
흔히 '워라벨'을 이야기하며
더 자유로운 삶을 꿈꾸지만,
그 앞에 놓인 현실을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리고, 가장 쉽게 부딪히는 문제가 바로
자유에 따르는 책임이다.
그 책임을 회피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핑계’다.
퇴사 후, 통장에 안정적인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퇴사를 선택한 결과일 뿐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지 못한 채
이렇게 말한다.
"돈이 없어서."
유튜브에서 자유롭고 멋진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결심하며 카메라를 산다.
그러나 영상을 몇 번 찍어본 후
그대로 방치하고는 말한다.
"시간이 없어서."
그 외에도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노력해야 할 방향보다
쉽게 포기할 이유를 먼저 찾는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수십 가지 핑계를 만들어 내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나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구나."
"나는 편하고 싶지만, 변하고 싶지는 않은 거구나."
마음은 편하고 싶지만,
그 편안함을 위해 불편하게 노력할 마음가짐이 없었다.
결국 스스로 정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핑계를 댈 때 ‘때문에’라고 말하고,
감사를 표현할 때 ‘덕분에’라고 말한다.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두 단어는 책임을 지는가, 떠넘기는가의 차이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책임지지 않은 자유는 또 다른 구속이 된다.
자유롭게 살겠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정작 자유가 따르는 책임을 감당하지 못해
더 큰 불안에 사로잡혔다.
그것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행복을 추구하는 본질을 잊는 순간,
‘덕분에’는 ‘때문에’로 바뀌어 버린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스스로를 보며,
책임을 버리는 순간
나의 자유는 남의 탓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깨달았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하지만 나는 그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실패해도 괜찮다.
넘어져도 괜찮다.
그것 역시 내 선택의 결과이니까.
내가 짊어져야 할 책임과
버려야 할 책임을 명확히 구분했을 때,
행복은 내가 걸어온 길 ‘덕분에’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 못할 이유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해야 할 이유를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진리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한 선택들이 쌓여
"그 선택을 한 덕분에."
라는 말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내린 결정의 총합이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항상 책임이 따른다."
— 엘리너 루즈벨트(Eleanor Roosevelt)
"선택은 우리를 만든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 영화 《매트릭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