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Dec 28. 2021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들

오늘도 난 똑같은 문제를 마주하고, 괴로워 했다.



그 때의 나도 같은 문제로 힘들어했구나


생각이 깊어질 때면, 일기와 같은 지난 글들을 돌아보곤 한다.


처음엔 그저 과거를 회상하며 돌아보기 위한 단순한 행동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과거의 글 속 나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나는 어떠한지 돌아보기 위한 마음이 더 커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본 과거의 삶은 항상 지금의 삶과 닮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 때의 난,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들을 어떤식으로 마주했을까?” 

그리고, 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난, 어떻게 그 문제를 대처하며, 마주하고 있을까?"


지난 글들을 돌아볼 때면 어김 없이 두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하는데, 그 속의 힘듦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지금의 상황이 지난날 완전히 지우지 못한 불안의 연장선 혹은 꼬인 실타레와 같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과거의 불안은 대게 아무것도 몰랐기에 한 가지를 원망하고 지나 보낼 수 있었다면, 

지금의 불안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알아버렸기에 어느 하나를 특정한다고 하여 쉬이 지나보낼 수 없는 느낌이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그 날 내가 마주한 그 문제를 정말 한치의 회피 없이 맞닥뜨려 마주했다면 이 실타레는 엉키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어차피 그 날 나의 행동이 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줬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기에 사소한 감정 낭비는 짧은 생각의 정리와 함께 공기 속으로 한숨으로 내뱉었다.


"탓해봐야 변하는 건 순간의 분노를 가라 앉히는 정도일 뿐이고, 원망해봐야 긴 시간 상대를 싫어하는 마음을 키울 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짧은 삶 속에는 반복되거나 풀리지 않는 굴레들이 항상 존재하고,

그러한 것들은 항상 나의 삶이 괜찮아지려 할 때마다 마음에 소란을 일으키며 지나가곤 했다.


지금이야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소란들이 나를 지나치며 상처입고 아물고를 반복해 스스로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방정식 같은 것들이 생겼지만, 나는 항상 "왜 나에게만 힘듦이 찾아올까?" 라는 생각을 품고 살았던 사람 중의 한명이었다.


타인의 힘듦을 볼 여유가 없었기에 내가 겪는 힘듦이 항상 더 커보였고, 타인과 나누는 방법을 몰랐기에 해결할 수 없을거라는 불안과 외로움을 홀로 오랜 시간 끌어안고 살았다. 


무엇보다 "힘듦은 결코 나에게만 오는건 아니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기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삶의 큰 과정이었다.


지난 삶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지난 날의 기록이 있었기에 얻은 행운과 같다.

사소한 힘듦에도 무너져 내려야만 했던 스스로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똑같은 문제를 마주하고 반복하고 있는 스스로를 알았기 때문이다.


내 삶에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과거의 기록으로부터 깨달은 것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게 있다면, 나는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 


언제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문제는 항상 새로운 문제보다 일상에 녹아있는 해결한 듯 보였던 익숙한 문제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이유를 알게된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