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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Nov 15. 2024

빈 몸


만들어 놓고

흔적만 두고 

내 육신들 

다 떠났다!


찌그러진

애미 젖꼭지만

주고서


가벼워진 몸 

좋기만 할까

밥상 차릴 일 없으니?


알몸

부끄러워

그 시절이 나으려나?


말라붙은 꼭지 

색 바랜 영혼들

긴 침묵만


아침이면

전쟁터 같았던

까치의 외침은 옛일


애미는

고개 들고

하늘 향해

알린다

여한 없음을 


가을을 다 했다고

애미는 다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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