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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마음

by 소언 Mar 21. 2025

어쩜 좋아!

봄 마음도,

내 마음도 사춘기

마음이 가출을 하겠다며 떼를 써


봄이 와 속삭이니

가물었던 내 마음 맨발로 달려가고

살판난 눈, 코, 귀는

얼씨구나 에헤라디여 풍악이 절로다


마음

그냥 날아다녀

풍선 같이...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서

한참, 봄을 밀어 올리고 있는

모란에게 물으니, 봄이라서래


마음

가출하기 딱 좋은 날!


갈등이 와

문밖에 봄 마음 서성일 때,

바람이 냉큼

먼 곳으로 안아다

양지바름에 앉히어

꽃으로 눌러놓고


달달한 봄 둘둘 말아

봄 담배 피워

알뜰하게 내준 향기 한 모금

욕심껏 씹어 삼켰더니 알딸딸

두 모금 털어 넣으니

봄이 취해 바실바실 왈츠를 춘다


집안마음 봄에게 뺏길라

깜짝 놀란 남정네들

야단일 때,


포장해 아껴두었던

다정한 내 눈길, 맘길

재롱 주는 봄에게로

아낌없이 다 내어주마

너 다 가져

위대하고 찬란한 넌

정녕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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