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어쩜 좋아!
봄 마음도,
내 마음도 사춘기
마음이 가출을 하겠다며 떼를 써
봄이 와 속삭이니
가물었던 내 마음 맨발로 달려가고
살판난 눈, 코, 귀는
얼씨구나 에헤라디여 풍악이 절로다
마음
그냥 날아다녀
풍선 같이...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서
한참, 봄을 밀어 올리고 있는
모란에게 물으니, 봄이라서래
마음
가출하기 딱 좋은 날!
갈등이 와
문밖에 봄 마음 서성일 때,
바람이 냉큼
먼 곳으로 안아다
양지바름에 앉히어
꽃으로 눌러놓고
달달한 봄 둘둘 말아
봄 담배 피워
알뜰하게 내준 향기 한 모금
욕심껏 씹어 삼켰더니 알딸딸
두 모금 털어 넣으니
봄이 취해 바실바실 왈츠를 춘다
집안마음 봄에게 뺏길라
깜짝 놀란 남정네들
야단일 때,
포장해 아껴두었던
다정한 내 눈길, 맘길
재롱 주는 봄에게로
아낌없이 다 내어주마
너 다 가져
위대하고 찬란한 넌
정녕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