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낙동강 하구의 일몰

노을이 흐르는 산책

by 연구하는 실천가

강의 어머니는 태백이었다


그 어머니의 굽은 등허리를 따라

생명을 피우며 구비구비 내려와
마침내 최남단

새가 우는 이 땅에 다다르다.


강은 먼길 가는 지친 새의 발을 보드라이 씻겨주고
해의 그림자를 왕관처럼 눈부시게 이더니
바다의 품으로 포근히 스며들다


오늘따라 강을 배웅하는 구름의 눈시울이 오랫동안 붉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