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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영 Sep 27. 2024

친구에 대해서

친구는 영원하지 않다

376. 친구에 대해서-가장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감정들이 얼마나 다르며 의견이 얼마나 분분한지를 자신의 경우를 가지고 한번 숙고해 보라. 똑같은 생각들조차도 네 친구의 머릿속에서는 너의 머릿속에서와 얼마나 완전히 다른 입장과 강도를 가지고 있는지, 오해하고 적대적으로 와해하게 되는 동기가 얼마나 많은가에 대하여 숙고해 보라. 이 모든 것을 하고 난 후에 너는 너 자신에게 말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동맹과 우정들이 서 있는 이 땅은 얼마나 불안정한가, 차가운 소나기나 험악한 날씨가 얼마나 불안정한가, 차가운 소나기나 험악한 날씨가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는가 그리고 모든 인간은 얼마나 고독한가! 말이다....... “친구들이여, 친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현자가 이렇게 외쳤다. 친구들이여, 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살아있는 어리석은 자, 나는 외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19. p.317)


니체는 인는 친구 사이의 유대감이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인간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맑은 날씨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듯, 우리의 우정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니체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과거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경험이 있다. 우리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각자의 삶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이 시간이 흐르면서 색이 바래고 모습이 변하듯, 우리의 관계도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인간관계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친구라는 개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친구는 영원한 동반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니체의 조언을 정리하며, 먼저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사는게 좋다. 모든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으며, 사람들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관계가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의 관계에 집중하며 살아야한다. 과거의 좋은 기억에만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보다는, 현재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더 이상 친구를 소유물처럼 여기거나, 영원한 관계를 기대하지 않아야 된다.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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