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이 민원이다.
텀블러를 사용한답시고 커피숍에 들어가 일하는 분들에게 설겆이를 요구한다 합니다.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그냥 달라고 생떼를 부린다다고 합니다.
손님이 원하면 줘야하는거 아닌가라는 마인드로 무장한 이들은 쉽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류들께서는 학교에서도 같은 행동양식을 보이십니다.
그럴때마다 아이의 교사인 내가 왜 학부모로부터 을이 되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애...... 해주세요!"
'What?'
"왜 이런건 안해주시나요?"
종종 들어오는 학부모들 민원입니다. 이들에게는 내가 을로 보이는게 분명하지 싶습니다.
요즘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민하다 온갖 프로필을 가져다 붙여 자소서(?)를 만듭니다.
(대입수능생도 아닌 내가 이래야 하나 싶기는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안내장을 만들어 배부합니다. 동시에 아이들에게도 내보입니다.
갈귀를 바짝 세운 숫사자 마냥 '건드지리마라.'를 무언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것이 무너지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부모들과 단톡방을 열고 그 안에서 원하는 말을 하라 합니다. 모두가 보고 있으니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모습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조용히 지내왔습니다. 언제 이 평온이 깨어질지 시간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응책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그저 무탈히 넘어가기를~'